대가야 가마유적 발굴 중 산소 훼손 논란

입력 2026-10-29 15: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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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내곡리 토기가마유적 발굴 과정

대가야 가마유적 발굴과정에서 나온 산소터.
대가야 가마유적 발굴과정에서 나온 산소터.
대가야 가마유적 발굴과정에서 나온 산소터.
대가야 가마유적 발굴과정에서 나온 산소터.
고령 대가야 가마유적 발굴로 훼손됐다는 산소터. 박모씨 제공.
고령 대가야 가마유적 발굴로 훼손됐다는 산소터. 박모씨 제공.

경북 고령에서 1천500년 전 대가야 토기 가마터 발굴조사과정에서 조상 무덤과 유해가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추석 명절 이후 고령군 대가야읍 조모(祖母) 산소를 찾았던 박모(76·고령군 우곡면) 씨는 봉분이 마구 파헤쳐져 있는 현장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5년 전 손주 등 유족 10여명의 이름으로 세웠던 표석도 온데간데없었다. 몸이 불편해 최근 몇 년 동안 산소를 찾지 못하다 올해 산소를 찾았던 터였다. 자신의 조모 산소뿐 아니라 주변 여러 산소가 파헤쳐진 것을 보고 확인한 결과 고령군이 대가야 가마터 발굴 과정에서 무연고 묘를 파내고 유해를 수습해 화장한 뒤 다른 지역에 봉안해 놓은 것이었다.

고령군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0월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국·도비와 군비 등 2억4천만원을 들여 대가야읍 외리 산 36 일대 4천600㎡를 대상으로 '내곡리 토기가마유적'을 발굴했는데, 이 과정에서 21기의 무연고 봉분을 확인했다. 군은 이 가운데 가마터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6기에 대해 지주 등의 동의서를 받고 유해를 화장한 뒤 봉안시설에 안치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지역명과 유족 이름이 적혀있는 표석만 확인해도 됐을 것이다. 유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산소를 파헤치고 화장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유해를 화장하는 바람에 유전자(DNA) 분석을 하지 못해 할머니 유해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이장도 못 할 판"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고령군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등 2차례에 걸쳐 무연고 묘에 대해 공고절차를 밟았고, 당초 표석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화장을 하지 않을 경우 봉안시설 안치가 불가능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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