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감홍사과, 백화점서 한 개 2만5천원에도 '불티'… 어떤 맛이길래

입력 2026-10-28 15:08:13 수정 2026-10-28 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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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개 주요 백화점서 프리미엄 6개들이 15만원에 판매… 일주일 만에 매출 1억원 육박
못생긴 사과'에서 대한민국 최고급 명품 사과로… 문경시 10여 년간 기술 개발·품질 혁신 결실

김학홍 문경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최근 프리미엄 문경 감홍사과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지점을 찾아 감홍 사과를 맛보고 있다. 문경시 제공
김학홍 문경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최근 프리미엄 문경 감홍사과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지점을 찾아 감홍 사과를 맛보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 감홍사과가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한 개에 무려 2만5천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며 최고급 사과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사과를 즐겨 먹지 않는 사람조차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된다"는 감홍사과가 대도시 고급 유통시장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매김하면서 농업 분야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8일 문경시에 따르면 감홍사과는 지난 16일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11개 지점, 현대백화점 본점과 10개 지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명품관 등 전국 22개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력 상품은 2.5㎏짜리 6개 프리미엄 제품으로, 한 상자 가격이 15만원에 달한다. 이를 5㎏ 기준으로 환산하면 30만원, 사과 한 개 당 가격은 무려 2만5천원이다.

일반적인 사과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출하 물량이 매일 완판 되면서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매출이 1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순히 가격을 높인 판매 전략을 넘어 감홍사과의 차별화된 맛과 품질이 고급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세계 백화점에 진열돼 있는 문경사과 6개들이 2.5kg 상품. 가격표에 14만9천원이 적혀 있다. 문경시 제공
신세계 백화점에 진열돼 있는 문경사과 6개들이 2.5kg 상품. 가격표에 14만9천원이 적혀 있다. 문경시 제공

◆당도와 산미의 절묘한 조화… 1만여t 중 0.1%만 엄선

문경 감홍사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진한 풍미다. 높은 당도에 적절한 산미가 어우러져 단맛만 강한 일반 사과와 차별화된 깊은 맛을 선사한다.

특히 백화점에 납품되는 감홍사과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최상급 제품이다.

우선 농가에서 착색과 모양, 크기, 무게 등을 기준으로 특등급 사과를 선별한다. 이후 문경프리미엄감홍사과 선별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비파괴 당도·과실 선별기를 활용해 당도와 크기, 무게, 모양, 색깔은 물론 내부 갈변과 병해충 여부까지 정밀하게 판별한다.

백화점 납품용 사과는 한 개당 무게가 약 450g에 달하고 당도는 17브릭스(Brix) 이상이다. 올해 감홍사과 가운데는 최고 당도가 23브릭스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문경에서 생산되는 감홍사과 약 1만톤(t) 가운데 이 같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는 물량은 약 0.1%에 불과하다. 극소량만 엄선한 하이엔드(High-end)급 상품인 셈이다.

현재 문경사과축제 현장에서 감홍사과 5㎏ 한 상자가 6만원 선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백화점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은 무려 5배에 이른다. 그러나 맛 차이는 크게 나질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국 주요백화점 22곳에 현재 문경 감홍사과가 판매 전시되고 있다.
전국 주요백화점 22곳에 현재 문경 감홍사과가 판매 전시되고 있다.

◆'재배 포기 품종'의 반전… 10여 년간 이어진 문경의 도전

감홍사과가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감홍은 모양이 고르지 못해 '못생긴 사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정형과 발생률이 높고 병해충에도 약한 데다 저장 기간까지 짧아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적지 않았다. 일부 농가에서는 재배 기피 품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문경시는 감홍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재배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꾸준히 나섰고 농가들도 해마다 재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며 품질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노력은 재배면적 확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현재 문경은 전국 감홍사과 재배면적 약 800㏊ 가운데 65%인 52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감홍사과 생산의 중심지이자 명실상부한 '감홍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문경 감홍사과 백화점 납품용
문경 감홍사과 백화점 납품용

◆높은 가격에도 경쟁력 확보

이번 백화점 판매는 최고급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홍보 전략에 무게를 뒀지만, 현장에서는 높은 가격에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감홍사과는 저장성이 상대적으로 짧아 제철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만 집중적으로 맛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희소성이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되는 동시에 장기적인 유통과 판매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도 꼽힌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지역 농산물이 대도시 고급 유통시장에서 으뜸가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감홍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수도권 등 전국 대도시 판촉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농가 소득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