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테마가 있는 문화강좌'…남자현지사기념관·서석지·지훈문학관 등 돌아봐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쓴 독립운동가 남자현의 기념관에서 출발해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문학관에서 끝난 하루였다.
합천박물관은 지난 22일 제30회 '테마가 있는 문화강좌' 수강생 40여 명과 함께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문화유적 답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답사는 지난 9월부터 '돌·나무·종이에 담긴 기록의 역사'를 주제로 운영해 온 강좌의 연계 프로그램이다. 수강생들은 강의실에서 배운 기록의 형태와 역사적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남자현 지사 기념관을 찾았다. 남자현 지사는 영화 '암살'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진 인물로, 만주 일대에서 무장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어 석계 이시명과 부인 장계향이 터를 잡은 두들마을에서 장계향이 남긴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담긴 생활 기록의 가치를 살폈다.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국보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도 둘러봤다.
오후에는 조선시대 선비 정영방이 조성한 정원 서석지를 찾았다. 연못과 정자, 바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뜻을 새긴 선비의 자연관을 살피고, 합천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누정 특별전과 연계해 합천의 누정 문화와 비교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방문지는 지훈문학관이었다. 수강생들은 조지훈의 문학 세계와 작품에 담긴 정신을 살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테마가 있는 문화강좌'는 합천박물관이 매년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성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 수강생은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기록이 지닌 의미가 더 가깝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합천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문화강좌는 비석과 대장경판, 고문서 등 돌·나무·종이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역사를 읽어 보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강의와 현장 답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군민들이 지역 문화유산과 우리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