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허벅지 부상 딛고 복귀해 안도
김재윤, 전거근 손상돼 가을 야구 못해
한숨을 돌릴 겨를이 없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를 준비 중인 삼성 라이온즈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상에서 회복, 구자욱이 간신히 돌아와 안심한 것도 잠시. 이번엔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구자욱은 주장답게 팀 분위기를 이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선·후배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엔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삼성 타선의 핵답게 리그 타율 1위(0.371)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타선의 무게감이 확 달라진다.
정규시즌 막바지 삼성은 악재를 만났다. 구자욱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2년 전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 당시 구자욱은 LG 트윈스와의 PO 도중 부상을 당해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를 볼 수 없었다.
2주 집중 치료가 효과를 봤다. 우려와 달리 구자욱이 빨리 돌아왔다. 방망이를 잡고 야외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PO를 앞두고 진행한 자체 청백전에선 안타도 때려냈다. 관리 차원에서 수비는 하지 않고 지명타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만해도 다행이다. 호재다.
하지만 또 다른 악재가 닥쳤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열릴 PO 1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졌지만 삼성으로선 마음 편히 쉬지 못할 판. 타선에 생긴 구멍을 간신히 메웠더니 마운드에 균열이 생겼다.
김재윤은 정규시즌 막판 몸이 좀 불편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아닐 줄 알았다. 하지만 PO 1차전을 앞두고 비보가 전해졌다. 삼성 측에 따르면 김재윤은 우측 전거근이 손상됐다. 2주 정도 정밀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 판단이라 했다.
갈비뼈를 기점으로 가슴을 둘러싸듯이 가슴 뒤의 견갑골과 이어지는 큰 근육이 전거근. 어깨를 앞으로 내밀 때 근육이다. 여길 다치면 투구 때 지장이 크다. 더구나 2주 뒤면 한국시리즈까지 끝난 후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출전도 물 건너갔다는 뜻.
포스트시즌이 단기전인 만큼 두터운 불펜은 필수다. 특히 강력한 마무리 투수는 한 경기 승패, 나아가 시리즈의 성패를 가른다. 김재윤의 이탈이 삼성에 치명타인 이유다. 김재윤이 올 시즌 세이브 1위(35개)에 오를 정도로 잘 던졌기에 더욱 그렇다.
PO가 열리기 전 만난 김재윤은 "올해 끝까지 야구하고 싶다. 대구에서 야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소원은 이룰 수 없게 됐다. 김재윤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일. 삼성은 일단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해 대응할 방침이다.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가 딱 정해져 있진 않다. 상황에 따라, 타순에 따라 쓸 수 있는 투수들을 모두 활용하라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이승민이란 얘기는 덧붙였다. 보통 마무리를 등판시킬 상황이라면 이승민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편 대구에서 25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던 PO 1차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1차전은 26일 오후 6시 30분 대구에서 진행된다. 두 팀 선발 투수는 변함 없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 KIA 타이거즈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