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엔날레의 도시에서, 한국 사진문화의 거점으로 나아가야"

입력 2026-10-25 13: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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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대구사진비엔날레 석재현 예술감독 인터뷰

석재현 2027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
석재현 2027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

석재현 2027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은 2006년 첫 비엔날레 공동기획자로 참여했고, 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을 기획하는 등 지역에서 사진비엔날레를 꾸준히 지켜봐 온 인물이다.

그는 "사진비엔날레의 미래 전략은 '무엇이 부족한가'보다 '이미 무엇을 축적해 왔으며 그것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며 "비엔날레는 20년간 전시기획, 국제협력, 행정 운영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 또한 대구에는 경일대·계명대 등 사진 관련 교육 기반을 가진 대학들이 있고, 여러 세대의 사진가와 사진단체들이 활동해왔다. 미술관, 갤러리, 공연장, 대학, 민간·독립 문화공간 등 비엔날레와 연결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도 충분하다"고 짚었다.

석 예술감독은 좋은 행사를 만드는 것과 함께, 행사가 끝난 뒤에도 전문성과 관계가 기관에 남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구조적 과제로 꼽았다. 그는 ▷예술감독과 담당 직원이 바뀌어도 전시제작과 국제교류, 전반적인 행정 등의 경험이 기관에 남는 구조 ▷국제기관·작가·큐레이터와의 관계를 개인 네트워크가 아닌 기관의 데이터와 자산으로 축적하는 구조 ▷비개최 연도를 다음 회차의 연구·네트워크·개발과 후속 협력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구조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11회째를 맞는 내년 비엔날레가 향후 20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6월 시행을 앞둔 '사진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사진진흥법)을 계기로, 향후 대구가 국가 사진진흥정책에서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다지기 시작할 때라는 것.

"'2년에 한 번 사진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에서 '사진을 전시·생산·연구·교육하고 변화하는 이미지 환경을 논의하며, 머물면서 경험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한 축적이 지속된다면 대구는 대한민국 사진문화의 중요한 거점이자 국제 사진문화 속에서 인식되는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죠. 향후 국가 사진진흥정책이 구체화될 때도 국가 단위 사진문화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게 되는 겁니다."

석 예술감독은 "내년 비엔날레는 지난 20년의 축적을 연결하고 다음 20년을 준비하는 전환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어깨가 무겁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