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지 1년 3개월 만
"박물관 쌓아올린 신뢰와 가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져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내 책임"
최근 개인 소장품 전시 및 검증 논란이 불거진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결국 관장직에서 물러난다. 박물관 수장이 된 지 약 1년 3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는 '불명예 퇴진'이다.
유 관장은 21일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온 미술사학자다. 1990년대 펴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고, 문화계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990년대 영남대 교수를 지내면서 대학 박물관장을 맡았고, 명지대에서는 국제한국학연구소장·문화예술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문화재청(현재 국가유산청) 청장으로 취임하며 공직의 길로 들어섰으나 외유성 출장 의혹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저술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임명됐다. 취임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650만명을 달성해 세계 3위 박물관 반열에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특별전에 나온 한 작품이 친일파의 글씨로 밝혀진 데 이어, 해당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해 사과했으나, 끝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