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참피', 中 앞두고 급커브?…"그대로 상륙"vs"韓·日 향할수도"

입력 2026-10-20 23:18:08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당초 제기된 '대만 관통 가능성'은 고기압 약화로 희박해져
韓 기상청 "25일 동중국해에"·대만 "한일 인근으로"

우리 기상청이 예측한 태풍
우리 기상청이 예측한 태풍 '참피'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제30호 태풍 '참피(CHAMPI)'가 초강력 세력을 유지한 채 서북서진하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기상당국이 내놓은 예상 경로가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참피가 오는 22일부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영향권에 둘 것으로 봤는데, 우리 기상청은 참피가 동중국해까지 진입한 뒤 북동쪽으로 전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오후 10시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후 9시 북위 17.0도, 동경 133.1도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0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6m(시속 202㎞)에 달한다. 기상청 태풍 강도 분류상 가장 높은 5단계에 해당한다. 참피는 오는 21일 오전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초속 58m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상청은 참피가 당분간 서북서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22일 오후에는 북서쪽으로 방향을 조금 틀어 대만 동쪽 해상으로 접근한 뒤, 23일에도 북서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후 24일 오후에는 북위 27.2도, 동경 122.4도까지 올라와 동중국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25일 오후 9시쯤에는 북위 29.6도, 동경 124.3도 부근에서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 남서쪽 먼 해상 방향으로 진행한 뒤 뒤늦게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형태다.

기상청 예측대로라면 참피는 오는 25일 강도 '2단계'를 유지한 채 동중국해와 중국 본토 동남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대만 중앙기상서가 예측한 태풍
대만 중앙기상서가 예측한 태풍 '참피' 예상 진로. 중앙기상서 홈페이지 캡처

반면 대만 중앙기상서는 참피가 이보다 일찍 방향을 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참피가 오는 22일부터 북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해 점차 북동쪽으로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대만 현지에서는 참피가 23∼24일 대만에 가장 가까워진 뒤, 동부 또는 동북부 해상을 지나 일본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경로가 거론된다.

중앙기상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예상도에는 참피가 오는 25일 일본 본토와 대한해협, 그리고 한국 남부권 일부를 영향권에 둘 것으로 묘사됐다.

다만 대만 중앙기상서 예보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참피가 22일부터 북쪽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향 각도가 동쪽으로 치우칠지 서쪽으로 기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3∼24일에는 태풍 영향으로 대만 전역에 비가 내리고 북부와 이란·화롄 일대에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기상학계 안팎에서는 참피가 대만을 직접 관통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았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한 영향으로 태풍의 예상 진로가 점차 북쪽으로 수정되는 양상이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지난 19일부터 참피의 전향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언급해온 바 있다.

결국 참피의 실제 진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앞으로도 얼마나 빠르게 약화하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짙다. 고기압이 일찍 물러날수록 태풍은 빠르게 북쪽 또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지고, 세력을 오래 유지하면 서쪽으로 더 진행한 뒤 전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한편 '참피'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