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이재, 신영균 옛집서 깜짝 결혼…"어릴 적 할아버지와 걷던 정원"

입력 2026-10-20 13: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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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재 결혼식 사진. 보그
싱어송라이터 이재 결혼식 사진. 보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Golden)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가 프로듀서 겸 작곡가 샘 킴(사무엘 김)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 장소는 이재의 외조부인 원로배우 신영균(99)의 옛 자택이었다. 이재는 불과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외조부의 백수연에도 예비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20일 미국 패션지 보그에 따르면, 이재와 샘 킴은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의 축복 속에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당초 두 사람은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장소를 한국으로 바꾸고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 '케데헌'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홍보 활동과 시상식 일정 등으로 결혼 준비를 잠시 미뤘다가 약 4개월 만에 예식을 준비했다.

특히 결혼식이 열린 스테이지28은 이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외조부인 신영균이 과거 거주했던 자택이 자리한 곳으로, 이재 역시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이다. 이재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조부모님이 이곳에 살았다"며 "정원을 돌아다니거나 집 뒤편 언덕을 할아버지와 함께 걸으며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신영균이 1968년부터 2010년까지 거주했던 이 공간은 행사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재의 오빠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엔 같은 장소에서 신영균의 99세를 기념하는 백수연(白壽宴)과 제16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당시 이재는 예비 남편 샘 킴과 함께 참석해 외조부의 장수를 축하했다.

신영균은 백수연에서 "내가 벌써 백 살이라니 말이 돼?"라며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는 소회를 밝혔다.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영애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온 원로배우의 삶을 기렸다.

외조부의 백수연 이틀 뒤, 이재는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또 하나의 가족사를 남기게 됐다.

결혼식에 앞서 진행된 전통 혼례 행사인 폐백에는 신영균과 아내 김선희씨도 함께했다. 보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신영균 부부가 손녀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재는 결혼식에서도 한국적인 전통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폐백에서는 전통 한복을 착용했고, 야외 정원에서 진행된 본식에서는 맞춤 제작한 웨딩드레스를 선보였다. 피로연은 유리온실 형태의 공간에서 진행됐으며, 하객들을 위한 한국식 길거리 음식도 마련됐다. 이재는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해 "정신없고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모든 일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음악 작업을 위한 세션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졌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약혼했다.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레드벨벳의 '사이코'(Psycho), 에스파의 '드라마'(Drama) 등 여러 K팝 곡의 작업에 참여했다. '케데헌'의 글로벌 히트곡 '골든'에서는 작사·작곡·가창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