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다…손노리 개인전 '어나더(ANOTHER)'

입력 2026-10-20 1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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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도이하우스

독특한 전시 포스터다. 작가는 얼굴을 여러 조각으로 분리하고 서로 다른 위치에 재배열했다. 익숙한 인물의 형상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질서를 벗어난 조각들은 서로 다른 해상도와 질감의 표면으로 나타나며 하나의 이미지 안에서 복수의 상태가 공존하는 장면을 형성한다. 작가는 포스터를 통해 묻는다. 익숙한 사물과 이미지는 얼마나 다양한 상태로 존재할 수 있을까.

시각예술가 손노리가 11월 9일부터 대구 수성구 도이하우스에서 개인전 '어나더(ANOTHER)'를 연다. 이번 전시는 이미 존재하는 사물과 형태를 연결하고 분리하며, 다시 배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형적 변화와 존재의 다양한 상태를 탐구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과 산업적 재료를 활용해 서로 다른 구조를 결합하고 변형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재료가 지닌 본래의 기능이나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물리적 개입과 관계의 변화를 통해 또 다른 조형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완성된 형태보다 변화하는 과정에, 새로운 결과보다 기존의 질서가 달라지는 순간에 주목한다.

하나의 형태가 하나의 상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익숙한 것들이 위치와 관계를 달리할 때 발생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이전의 것을 부정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안에 잠재된 또 다른 가능성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작가는 "새로운 것이 과연 있을까?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이전의 것을 지우지 않는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또 하나를 만든다"며 "어나더(ANOTHER)는 다를 수 없는 같은 상태이고, 그렇게 발생한 또 다른 존재"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