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놓고 우려와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서 부캉이의 유영 상태와 상처 등을 살펴본 뒤 당시에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외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고 오른쪽 가슴지느러미 일부가 손상된 모습이 관찰되면서 건강 악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8일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부캉이의 오른쪽 가슴지느러미 끝부분이 하얗게 변하고 일부가 손상된 모습이 담겼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장 확인을 거쳐 부캉이가 수로 벽에 몸을 가까이 붙인 채 헤엄치다가 마찰로 지느러미 끝부분이 일부 손상된 것으로 판단했다.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은 부캉이가 수로에 들어온 지 한 달째였던 지난 18일에도 유영하는 모습 등을 토대로 건강 상태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주둥이에서 단단한 물체에 긁힌 듯한 상처가 발견됐지만, 상처가 악화하거나 주변으로 번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상어는 피부 손상과 같은 게 생겨도 회복력이 강하다"며 "상처가 생겼다가 아물기를 반복할 수 있는데, 아직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캉이의 상태를 두고 최근 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19일 오전 부캉이가 수로 외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상어 전문가인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체력 저하로 감각이 둔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 교수는 "부캉이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체력 저하 등의 문제로 감각이 무뎌지면서, 외벽에 세게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먹이 활동이 확인되지 않는 점도 건강 악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실제 한 달 동안 먹이를 전혀 먹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 교수는 "흑상어 등은 실제 먹이 활동을 한 달 이상, 길게는 두 달 동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부캉이가 실제 아무것도 먹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몸에 비축한 에너지가 상당히 빠진 상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짧게는 2주 정도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바다와 연결된 수로에 몸길이 약 3m의 상어가 나타나자 해경이 퇴치 작업에 나섰지만, 상어는 수로를 떠나지 않았다. 다음 날부터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부캉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해경은 워터펌프와 특수 제작한 대형 그물을 동원해 두 차례 부캉이를 바다 쪽으로 유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두 번째 작업에서는 수로 출구 약 100m 앞까지 몰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부캉이는 다음 날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후 당국은 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는지 지켜보면서 건강 상태를 관찰해왔다.
당국은 수로의 수온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수로 수온은 약 22도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대략 18도 아래로 떨어지면 부캉이가 수로에서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가을철 기온 하락에 따라 수온이 내려가면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로 이동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부캉이가 장기간 머물면서 친수공원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공원 누적 방문객은 150만명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