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빨대" 발언 추미애 앞에서 비슷한 표현 사용
국힘 의원 강력 반발에도 "정쟁으로 활용" 맞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승찬 의원이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말해 또다시 논란이 이는 모양새다. 김민석 대표는 부 의원을 엄중 경고하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해당 발언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를 지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도중 나왔다.
부 의원은 "(추 지사의) 소방 빨대 발언도 물론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다"며 "하지만 소방 예산 인건비와 그 지원 비용 90% 정도가 국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 단체에서 부담을 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 예산 중 국비를 전체적으로 높여달라는 요구를 해야 한다"고 하자 "위원님 말씀처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는 취지로 답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초 언론의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던 추 지사는 지난 17일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발언해 또다시 설화에 올랐다. 결국 추 지사는 이날 국감 시작 전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부 의원의 발언이 추 지사 발언과 비슷한 표현으로 인식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께서 귀를 의심하셨을 것 같다. 너무 충격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사님 망언 후 순직 소방관(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 엄수가 있었다. '소방이 재정 쭉쭉 빨아 먹는다'는 말은 나와선 안됐다"며 "국민과 소방관 여러분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부 의원은 "(소방이) 국가직으로 승격된 후 국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를 물었던 것"이라며 "(해당 발언에 대한 지적은) 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라고 맞섰다.
부 의원은 앞서 "이런 걸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고 비난만 하면 답이 없지 않느냐"며 "경기도도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과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양측의 공방에 여야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이 탓에 국정감사가 7분여간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부 의원 발언을 계기로 직전 추 지사의 '빨대 발언' 논란이 재확산하지 않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국 언론 공지를 통해 "김민석 대표는 오늘 국정감사에서 나온 부승찬 의원의 소방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며 "(김 대표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해당 발언의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