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통영대전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차량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실제 작동 중이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A(40대)씨를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낮 12시 55분쯤 통영대전고속도로 장수 분기점 인근에서 SUV를 운전하다 앞서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충격을 받은 승용차가 다시 앞쪽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모두 5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운전자 진술보다 중요한 '차량 기록'
경찰은 A씨가 사고 당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핵심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어떤 기능이 활성화돼 있었는지, 차량 속도가 얼마였는지, 충돌 직전 제동이 이뤄졌는지 등은 차량에 남은 데이터가 보다 객관적인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경찰은 A씨 차량의 사고기록장치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맡겨 크루즈 기능 작동 여부와 주행 속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
A씨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충분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경찰은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다시 진술을 확보하고 국과수 분석 결과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판단할 방침이다.
◆최근 5년 크루즈 기능 작동 중 사고 30건…20명 사망
경찰이 크루즈 컨트롤 기능 사용 여부를 들여다보는 배경에는 관련 사고가 반복돼왔다는 점도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1~2025년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켠 상태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30건으로, 이 사고들로 2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장치이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그러나 이런 기능은 어디까지나 운전을 보조하는 장치일 뿐 운전자의 전방주시 의무까지 대신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