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간 공업용수 사용량 2021년 3천413만t→지난해 2천988만t 감소
취득세 전국 연평균 6.8% 증가…대구는 3.7% 불과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복지 수요…가계대출 늘고 소비 위축
대구가 '수축사회'로 전환하면서 지역을 움직이는 생산과 소비의 동력 전반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여러 지표에서 동시에 위기 신호가 나타난 만큼, 기존의 방식과 정책을 답습하는 행태로는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소멸 이어 공업용수, 폐기물도 감소
1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는 인구 감소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공업 용수와 생활 폐기물 등 자원 소비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의 연간 용수 총사용량은 2021년 3억290만톤(t)에서 2022년 3억55만t, 2023년 2억9천689t, 2024년 2억9천910만t, 2025년 2억9천469만t으로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공업용수 사용량은 2021년 3천413만t에서 지난해 2천988만t으로 12.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용수 사용량도 2021년 2억6천877만t에서 2025년 2억6천481만t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공업용수 사용량 감소를 두고 공정 개선이나 생산 효율화가 이뤄졌을 수도 있지만, 지역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제조업 규모 축소, 공장 이전·폐쇄, 업종 구성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구의 폐기물 발생량도 감소하고 있다. 대구의 연간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66만1천563t에서 2021년 65만7천144t, 2022년 62만5천17t, 2023년 61만1천637t, 2024년 59만8천914t, 2025년 59만2천702t으로 줄었다.
생활폐기물은 2020년 46만4천669t에서 2025년 42만1천713t으로 9.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음식물 폐기물도 19만6천894t에서 17만989t으로 13.2% 줄었다.
◆세수 증가세 둔화…줄어드는 재정 여력
지역 경제 기반이 축소될 때 직접적인 부담을 받는 분야 중 하나가 지방재정이다. 이미 대구시 재정은 지속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한국지방세연구원(KILF)에 따르면 대구는 2014년을 기점으로 세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2014~2022년 대구시의 지방세 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6.7%로, 전국 평균(8.5%)을 밑돌았다. 지방정부가 공통적으로 재정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구의 세수 기반은 더 열악해졌다는 의미다.
이어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지방세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취득세 증가율도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2년 전국 취득세의 연평균 증가율은 6.8%였으나, 대구시는 3.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지방소비세 연평균 증가율도 대구는 전국 평균(19.3%)을 밑도는 16.3%로 집계됐다.
대구시는 지난 2023년 세수 규모가 약 6천200억원 급감해 역대 최악의 재정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인구 감소와 경기 부진으로 세입 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해질 경우 미래 산업 투자와 인프라 확충 여력에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또 다른 문제는 세입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 의무 지출 항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는 지난 2024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따라 돌봄·보건·복지 관련 지출 수요 압박이 커지고 있어 재정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대출 늘고 소비 기반 취약해져
이런 가운데 대구의 가계대출 규모는 2004년 8조8천억원에서 2023년 41조5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약 8%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 이후 대구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계부채 부담 증가는 소비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 대구는 타 지역에 비해 민간 소비 비중이 높은 특성을 갖고 있어, 2022년 민간소비 비중은 74.4%로 전국 평균 47.9%보다 높지만 2011년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거부터 지역 경제를 떠받들던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경제, 일자리, 교육, 정책 등 사실상 대부분 분야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려움이 더 증폭되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과 계기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