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대통령 전용기, 통제 종료 1시간여 뒤 제주도서 이륙…"대통령은 비행기, 與대표는 마이크 뺏나"

입력 2026-10-18 18: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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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통제 예정시간 오후 8시 30분 종료…실제 이륙은 9시 23분
승객 피해 속출…제주발 부산행 여객기 2시간 45분 지연 끝 인천 착륙
野 "대통령은 국민들의 발을 공항에 묶어놓고, 여당 대표는 초대 가수가 마이크 뺏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입장하는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입장하는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방문 당일 발생한 항공편 무더기 지연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전용기가 당초 설정된 항공통제 종료 예정 시각보다 53분 늦게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 전용기의 운항 일정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다른 일반 항공편의 운항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이 확보한 항공고시보(NOTAM)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운항과 관련해 설정된 통제시간은 오후 7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였다. 그러나 대통령 전용기가 실제 제주공항을 이륙한 시각은 오후 9시 23분으로, 기존의 통제 종료 예정 시각보다 53분 늦었다.

항공고시보는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공역 제한 등을 알리는 공식 공지다. 대통령 전용기 운항을 위해 공역이나 활주로에 이착륙 제한이 설정되면 해당 시간 동안 일반 여객기의 운항도 제한될 수 있어, 전용기 일정이 변경될 경우 다른 항공편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실제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면서 승객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오후 7시 55분 제주를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한 여객기는 약 2시간 45분 늦은 오후 10시 40분쯤 이륙한 뒤 목적지인 부산 대신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항공사 측은 탑승객에게 부산까지 가는 택시비 또는 소정의 현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앞서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연결 지연과 저녁 시간대 공역 통제가 겹치면서 다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일부 김포행 여객기는 야간 운항 제한으로 목적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전국체전 개회식 참석이 급하게 결정되면서 항공교통 통제에 차질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항공고시보가 행사 전날과 당일에야 설정된 정황을 들어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이 개회식장을 떠난 뒤에도 전용기 이륙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만큼 출발이 늦어진 경위와 실제 항공통제 연장 여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들의 발을 공항에 묶어놓고, 여당 대표는 초대 가수가 노래하는 도중 마이크까지 빼앗았다. 국민의 시간과 일상을 가볍게 여기는 이재명 정권의 민낯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라며 "이 대통령은 당시 공항에서 장시간 발이 묶이고 귀가에 어려움을 겪은 국민들에게 지연 경위를 소상히 설명하고 직접 사과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