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다친 구자욱, 좌익수론 안 나서
구자욱과 최형우, 모두 살릴 방안 고민
구자욱이 대타라면 최형우가 지명타자
최적 조합을 찾는 게 고민이다. 잘 드는 칼이 2개지만 그 칼들이 단단하진 않아서 더 그렇다. 약점은 가리고 강점은 살릴 묘수가 필요한 시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를 준비 중인 삼성 라이온즈와 구자욱, 최형우 얘기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PO에는 선착한 상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중 한 팀이 준PO를 통과하면 25일 대구에서 삼성과 PO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PO를 준비 중이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청백전도 치른다.
삼성의 최대 고민은 구자욱의 몸 상태.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 자기공명영상(MRI) 재검진 결과는 괜찮았다. 다행히 부상 부위 출혈과 부종은 가라앉았다. 가벼운 훈련은 시작했다.
구자욱은 삼성 타선의 핵. 올 시즌 리그 타율(0.371)과 출루율(0.458) 1위다.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그만큼 상대 투수가 부담스러워 한다는 뜻. 구자욱이 있어야 함께 중심 타선을 구축하는 최형우, 르윈 디아즈도 부담을 던다.
그래서 구자욱의 복귀가 더 반갑다. 다만 의료진은 본격적인 주루와 수비 훈련에는 아직 제한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견을 덧붙였다. 일단 구자욱이 좌익수 수비를 맡진 않는다. 박진만 감독도 "무리해선 안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게 최선. 문제는 이럴 경우 기존 지명타자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야 한다. 그의 수비 부담이 커진다.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타격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면 둘의 화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계산이 어긋난다.
최형우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시즌 막판 좌익수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나도 민망하다. 하지만 또 그렇진 않을 것"이라며 "일단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판단하실 거다. 내가 필요하다면 나가야 하고, 또 해내야 한다"고 했다.
구자욱이 대타로 나서는 게 차선책. 그의 공격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는 건 아쉽다. 하지만 최형우가 부담을 덜고 외야 수비도 좀 더 안정된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를 맡고, 박승규 등이 좌익수로 나서는 그림이다. 구자욱의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박승규는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그는 "자욱이 형이 뒤에서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겠다. 수비하러 나간다면 실수 없이 잘 해낼 것"이라며 "삼성이란 자부심이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PO까진 일주일 남짓 남았다. 그동안 '교통 정리'를 해야 한다. 구자욱의 몸 상태와 타격감 회복 여부가 판단 기준점. 이에 따라 타순과 외야 수비진도 달라진다. 단기전인 만큼 수비도 소홀히 할 순 없다. 박진만 감독이 어떤 진용으로 PO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