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경력 허위' 들통난 백악관 대변인…트럼프, 나흘만에 '손절'

입력 2026-10-17 06:48:52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역사상 최단명 대변인 기록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 /REUTERS=연합뉴스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한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취임 나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변호사 경력 논란과 첫 브리핑 이후 제기된 자질 논란 등이 잇따른 가운데 백악관 역사상 최단명 대변인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거취와 관련해 "재커라이어 대변인에게 '원하지 않는다면 이 일을 할 필요는 없으니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이 곧바로 해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어쩌면 이 일이 그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가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그는 언론에서 가혹한 공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백악관은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해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재커라이어는 지난 9일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표된 뒤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캐럴라인 레빗 전 대변인이 둘째 출산 이후 지난 8월 사임하면서 약 두 달간 비어 있던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나흘 만에 물러나게 됐다.

재커라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TMTG)에서 선임 커뮤니케이션 고문으로 근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명 당시 그를 "충성스럽고 뛰어난 지지자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경력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재커라이어는 방송 등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왔지만 2011년 페퍼다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불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진 뒤에도 재커라이어는 언론 인터뷰에서 "변호사 시험 불합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백악관이 나한테 물어보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으며 해명에 나섰다.

첫 공식 브리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재커라이어는 보수 성향 매체 3곳의 질문만 받은 뒤 약 14분 만에 브리핑을 마쳤다.

중국 체류 시절을 언급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15일 보수 성향 매체 리얼아메리카스보이스와 인터뷰하면서 2011~2016년 중국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설명하던 중 "중국에는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가 반발하면서 외교적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재커라이어의 잇단 논란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 대변인이 불과 나흘 만에 물러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과거 제럴드 포드·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에서 비교적 짧게 재임한 대변인들도 최소 한 달가량 자리를 지켰고, 행정부 임기 종료나 총격 사건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도 약 6개월간 재임한 뒤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