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4년 차 대구행복기숙사, 입주율 58.8%→97.8%… 특히 여학생에 인기

입력 2026-10-18 14: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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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입주율 39%p 상승… 정원 1천명 육박
입주 경쟁률 3대 1… 여학생 비중 80.7%
철저한 보안·편의시설·교통 접근성 강점
청년센터·희망옷장 등 취업 지원시설도

옥상공원에서 찍은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 모습. 윤정훈 기자
옥상공원에서 찍은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 모습. 윤정훈 기자
지난해 11월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에서 입주생들을 대상으로 천체 관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구행복기숙사 제공
지난해 11월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에서 입주생들을 대상으로 천체 관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구행복기숙사 제공

개관 초기 입주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행복기숙사'가 최근 높은 입주율을 기록하며 지역 대학생들의 주요 주거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철저한 보안 시스템과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 뛰어난 교통 접근성 등이 입소문을 타며 신규 입주 경쟁률은 올해 3대 1까지 치솟았다.

18일 한국장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의 '2023~2026년 입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기준 기숙사 입주생은 978명으로, 전체 수용 정원 1천명 대비 입주율은 97.8%를 기록했다.

대구행복기숙사는 2023년 3월 개관한 지하 2층~지상 14층, 총 503실 규모의 공공기숙사다. 대구경북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만 39세 이하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이 입주할 수 있으며, 6개월 단위로 거주하되 요건을 충족하면 최장 8년까지 장기 거주할 수 있다.

개관 첫해인 2023년 1학기 입주생은 588명으로 입주율이 58.8%에 그쳤다. 이후 2024년 897명(89.7%)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986명(98.6%)으로 사실상 만실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 입주율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p) 낮아졌지만 여전히 97%를 웃돌았다. 개관 첫해와 비교하면 입주율은 39.0%p 상승했다.

신규 입주생 모집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2023년에는 정원을 채우지 못해 수시모집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348명 모집에 1천56명이 몰리면서 약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보안과 생활 편의성을 중시하는 학생·학부모들의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입주생 구성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높은 점이 두드러졌다. 올해 1학기 전체 입주생 978명 가운데 여학생은 789명으로 80.7%를 차지했다. 여학생 비율은 최근 2년 연속 80%를 넘어섰다.

대구행복기숙사는 입주생 전원의 얼굴 정보를 등록해 건물 출입 시 얼굴인식 기기를 통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외부인의 무단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기숙사에는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무인택배 시스템도 갖췄다.

2024년 6월부터 대구행복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박지우(28·여·경북대 졸업) 씨는 "자취할 때는 별도의 경비 인력이 없어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이곳은 경비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큰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편의시설과 교통 접근성도 입주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기숙사 내부에는 헬스장과 독서실, 세탁실, 24시간 무인편의점 등이 마련돼 있으며, 구내식당에서는 한 끼 5천100원 수준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독서실에서는 노트북을 이용한 문서 작업도 가능해 학생들이 기숙사 안에서 학습과 운동, 식사 등 일상생활을 해결할 수 있다.

대구 도심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입주생들은 도보로 대구역과 달성공원역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변에 상업시설과 병원, 약국 등 생활 기반시설도 밀집해 있다.

2024년 8월부터 입주한 이세인(25·여·계명대 졸업) 씨는 "학교 기숙사에 선발되지 않아 자취를 해봤는데 월세와 식비, 독서실 이용료 등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 컸다"며 "대구행복기숙사는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생활환경도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해 8월부터 거주 중인 장선민(24·여·대구대 졸업) 씨는 "학교 기숙사에서는 식당이나 헬스장, 독서실 등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건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구행복기숙사는 모든 시설이 한 건물 안에 모여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기숙사 내 청년 맞춤형 공공시설도 차별화된 장점이다. 1층에는 취업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희망옷장'과 청년 소통공간인 '청년센터'가 마련돼 있다. 2층 '지역대학협력센터'에서는 멀티스튜디오와 강의실 등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해 청년들의 취·창업 활동과 교류를 지원한다.

입주생을 위한 문화·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옥상정원에서 진행하는 천체관측을 비롯해 단체 영화·야구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행복기숙사 관계자는 "대구시 차원에서 기숙사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것도 입주율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철저한 보안 시스템이 타지에서 생활하는 여학생의 안전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여학생 모집 비율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