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아트센터 DSAC 아트 셀렉션 시리즈
중국 근대 장편소설, 풍자·해학으로 풀어내
"두 다리로 힘껏 달리면 언젠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1925년 중국 북평. 인력거꾼 상자는 3년 동안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아껴 마침내 자신의 인력거를 장만한다. 하지만 군벌에게 인력거를 빼앗기고, 다시 모은 돈마저 밀정에게 털린다. 인력거회사 사장의 딸과 가정을 꾸린 뒤에도 상자의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하려 하지만 거듭되는 상실 앞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던 상자는 조금씩 변해간다.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중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라오서의 소설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 '낙타상자'의 줄거리다.
달서아트센터는 24일(토) 오후 5시 청룡홀에서 DSAC 아트 셀렉션 시리즈로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낙타상자'를 선보인다. 중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라오서의 소설을 고선웅 연출의 손을 거쳐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무대로 재탄생했다.
'낙타상자'는 1937년 발표된 라오서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25년 중국 북평(현재 베이징)을 배경으로 격변기를 살아가는 가난한 인력거꾼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중원눙의 경극 대본을 바탕으로 작품을 무대화했다. 한 인물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과 사회적 불평등,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을 조명한다.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에는 고선웅 연출 특유의 색깔을 입혔다. 비극적인 서사에 유머와 해학을 더하고, 특히 시공간의 경계를 허문 무대 구성과 절제된 표현, 풍자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선웅 연출이 창단한 극공작소 마방진은 고전 원작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마술적 사실주의'와 '놀이성'을 추구해온 극단이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낙타상자'를 비롯해 '칼로막베스', '리어왕외전', '홍도' 등 대표작을 기념 무대로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2019년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으며,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도 공식 초청됐다. 원작이 지닌 주요한 메시지에 극단 마방진의 개성 있는 무대 언어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웃음과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달서아트센터가 동시대 주목할 만한 연주자와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DSAC 아트 셀렉션' 시리즈의 일환이다. 전석 3만원. 13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