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SNS '좌아하게' 논란에 국어원 "사전 미등재…조어법 평가 어려워"
李 "화환은 경사에 쓰는 말" 지적했지만…국어원 "애도에도 사용 가능"
정부가 순화 권고한 '타운홀 미팅' 청와대서 계속 사용…언어 정책 일관성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용한 '좌아하게'라는 표현이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말이라는 국립국어원의 공식 답변이 나왔다. 반면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잘못된 표현이라는 취지로 지적한 조문용 '근조화환'은 올바른 표현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어원은 이 대통령이 사용한 '좌아하게'에 대해 "'우아하다'를 변형한 '좌아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모두에 등재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말이라 조어법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의 국정 성과를 소개하는 지지자 게시물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좌아하게'는 '우아하게'의 '우'를 정치적 좌파를 뜻하는 '좌(左)'로 바꾼 표현으로,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사용돼 왔다.
이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제기한 '화환'에 대해서는 "조문 목적의 꽃 장식을 '(근조) 화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화환'을 축하나 애도를 표하는 데 사용하는 꽃 장식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화환'은 꽃의 재료와 형태를, '조화(弔花)'는 조의를 표하는 목적을 기본 의미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장례식장 표준약관 개정안을 보고받던 중 "보통 조화라고 하지 않느냐", "경사에 쓰는 꽃을 화환이라고 한다"며 용어 사용을 지적했다. 이어 정부 공문서 등에서 정확한 언어 사용을 강조했지만, 정작 대통령이 문제 삼은 조문용 '화환'은 어문규범상 잘못된 표현이 아니라는 게 국어원의 설명이다.
정부가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도록 권고한 외래어를 청와대가 계속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2월 12일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선'을 발표하면서 '타운홀 미팅'을 '주민 회의', '국민과의 대화' 등으로 바꿔 쓰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발표 보름 뒤인 2월 27일 전북에서 열린 대통령 지역 소통 행사에 '타운홀 미팅'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후에도 대통령의 지역 소통 행사를 소개하는 정부 홍보자료에서는 같은 표현이 사용됐다. 정부가 제시한 공공언어 개선 기준이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박 의원은 "어법에도 맞지 않는 이념진영의 신조어는 버젓이 사용하면서, 정작 어문규범에 맞게 작성된 어휘는 자의적 권위와 협소한 경험을 앞세워 '틀렸다'고 지적하는 모습이 국민의 상식적인 언어생활과 국정신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청와대는 정부가 정한 공공언어 개선 노력조차 무시하면서 현장 공무원에게 보란듯 꼬투리잡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