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브릿지론 30% 웃돌고 1년 넘는 장기 82.5%
이재관 의원 "일부러 만기연장하는지 의심…전수 점검을"
여러 지역 농·축협이 한 차주에게 나눠 돈을 빌려주는 '공동대출'의 연체율이 1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액 금액만 4조3천600억원이다. 부실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브릿지론에 몰려 있었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지역 농·축협 공동대출 잔액은 24조9천억원, 계좌 수는 1만2천건이다.
이 가운데 공동대출 잔액은 농·축협 전체 대출잔액의 6.5%에 그친다. 그러나 연체액은 전체 연체액의 20.8%를 차지했다. 공동대출은 한 조합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여러 조합이 나눠 맡는 방식이다.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하면 참여 조합이 한꺼번에 부실 위험을 떠안게 된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특히 높았다.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분류된 공동대출 잔액은 6조1천500억원으로 전체 공동대출의 24.7%였다. 이 가운데 토지 매입 등 개발 초기 단계에 쓰이는 단기 자금인 브릿지론이 5조2천억원(20.8%)이었다. 연체율은 부동산 개발사업 30.1%, 브릿지론 34.6%로 공동대출 전체 연체율을 크게 웃돌았다.
연체는 장기화하고 있다. 연체 계좌 2천32건 가운데 82.5%가 1년 넘게 연체 중이다. 이들 계좌의 연체액은 3조5천억원으로 전체 연체액의 82.2%에 이른다. 평균 연체 기간은 25.1개월이었고, 121개월째 연체된 계좌도 있었다.
조합별로는 공동대출 연체율이 30%를 넘는 곳이 177곳, 50%를 넘는 곳도 43곳이었다. 차주 한 곳이 무너지면 수십 개 조합이 동시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이 의원은 "부실처리를 하게 되면 손실을 떠안는 구조이다 보니 일부러 부실처리를 하지 않고 만기연장을 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며 "농협중앙회는 공동대출 참여 조합의 심사·관리 실태와 장기연체 정리 현황을 전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역 농축협 자금이 설립 취지에 맞게 쓰이도록 공동대출 취급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