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4세까지 확대, 65~69세도 15일부터 무료 접종 시작 2만명 조사서 동시·단독 이상반응 신고율 비슷…학회 "같은 팔은 원인 구별 어려워"
65~69세 어르신의 독감·코로나19 무료 접종이 15일 전국에서 시작됐다. 75세 이상부터 차례로 열린 접종 창구가 65세 이상 전 연령으로 넓어진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임시접종에서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바뀐 첫 절기다. 질병관리청은 두 백신을 같은 날, 양팔에 하나씩 맞으라고 권한다. 학회와 접종 현장은 그 방식에 조건을 단다.
◆ 누가 무료로 맞나
어르신 무료 대상은 1961년 이전에 태어난 65세 이상이다.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모두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어린이는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는다. 지난해 13세에서 한 살 넓어져 2012년생이 새로 들어왔다.
접종은 전국 약 2만3000곳의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할 수 있다. 주민등록 주소지와 관계없이 아무 곳이나 가면 된다. 섬·벽지 주민은 연령별 시작일을 가리지 않고 보건소나 순회 진료에서 한꺼번에 맞을 수 있다.
올해는 독감이 일찍 돌았다. 질병관리청은 75세 이상 접종을 엿새 앞당겨 이달 6일부터 열었고, 70~74세는 12일부터 맞게 했다. 어린이 접종은 이달 1일 기준 114만여 명이 끝내 무료 대상 가운데 23.1%가 맞았다.
◆ 당국 쪽: 동시에 맞아도 이상반응 차이 없다
질병관리청이 동시 접종을 권고하는 근거는 2024~2025절기 모니터링 자료다. 접종자 2만명을 추적했더니 동시 접종군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27.8%, 단독 접종군은 27.9%였다. 두 집단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중대한 이상사례는 훨씬 드물다. 같은 절기 코로나19 백신 전체 접종 건수 가운데 중대 이상사례 신고는 10만 건당 0.5건 수준이었다. 당국이 동시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하는 배경이다.
고령층을 서두르게 하는 숫자도 있다. 올해 호흡기 감염병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약 63%가 65세 이상이었다. 관계자는 "매년 유행 변이가 달라지는 만큼,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고위험군은 매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동시 접종 비율도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지난 2024~2025절기 첫 주 현황을 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5세 이상 가운데 91.2%가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다.
◆ 학회·현장 쪽: 같은 팔이면 원인을 못 가린다
대한감염학회는 두 백신을 같은 팔에 붙여 맞는 방식을 경계한다. 접종 뒤 통증이나 부종이 생겼을 때 어느 백신 때문인지 구별할 수 없어서다. 학회가 지난 2024년 펴낸 예방접종 질의응답집은 부득이 같은 팔에 맞을 경우 접종 부위를 2.5㎝ 이상 띄우도록 권고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단서를 단다. 양팔에 동시 접종하면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열 같은 경미한 반응이 단독 접종보다 다소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양팔 통증과 근육통이 겹쳐 느껴지면 고령층이 심리적으로 꺼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급 문제도 있다. 질병관리청 백신수급 간담회 설명자료는 일부 제조·수입사의 공급 일정 조정으로 기관마다 백신 재고를 확보하는 시점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동네 의원에 갔는데 둘 중 하나만 있어 같은 날 못 맞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다.
◆ 접종 당일 지켜야 할 세 가지
지침은 분명하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왼팔과 오른팔에 나눠 맞는다. 접종 전 예진에서 기저질환과 알레르기 이력을 밝힌다. 맞은 뒤에는 자리를 뜨지 말고 20~30분간 병원에서 이상반응을 지켜본다. 급성 중증 반응은 이 시간 안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기 전에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가까운 위탁기관의 백신 잔여량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잔여량은 실시간으로 바뀐다.
◆ 남은 쟁점과 다음 고비
동시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올 절기 양팔 접종 뒤 이상반응 신고가 얼마나 들어왔는지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당국의 안전성 근거는 지난 절기 모니터링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독감 코로나 동시접종 확산에 맞춘 세부 이상반응 집계가 이어질 예정이다.
60~64세 등 국가 기준 밖 연령의 무료 접종은 지자체 예산에 따라 지역마다 다르다. 어르신 독감 무료 접종은 내년 4월 말, 코로나19 무료 접종은 내년 6월 말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