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차여행 당일치기, 운임 100% 환급받고 차 없이 가는 명소 5곳

입력 2026-10-16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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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랑 철도여행 9개월 23만7천 명…인증하면 운임 전액 쿠폰 정선 억새·단양 잔도·익산 국화·두물머리, 역에서 도보·셔틀 연결

서울역 승강장. 연합뉴스
서울역 승강장. 연합뉴스

가을 주말 고속도로는 승용차로 메워진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7월 조사한 장거리 여행객 이동 수단에서 승용차는 열에 여덟을 넘었다. 그 행렬 밖에서 가을 기차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코레일이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1~9월 지역사랑 철도여행 이용객은 2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 운임 절반, 인증하면 전액 환급

코레일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하반기 여행가는 달 프로모션을 연다. 인구감소지역 41곳을 기차 자유여행 상품으로 다녀온 뒤 관광지에서 QR 방문 인증을 하면 열차 운임 전액을 할인쿠폰으로 돌려준다. 평소 이 상품의 운임 할인은 50%인데, 가을엔 사실상 공짜가 되는 셈이다.

조건이 있다. 환급은 현금이 아니라 다음 승차권 결제에 쓰는 코레일 쿠폰이다. 코레일톡에서 지정 자유여행상품으로 결제해야 하고, 일반 승차권을 따로 사면 대상이 아니다. 쿠폰은 상품 이용 열흘 안에 나오고 1년간 KTX 등 예매에 쓸 수 있다. 예약은 11월 28일 탑승분까지다.

태백·보성·임실 등 열세 곳은 방문 인증 선착순 2000명에게 온누리상품권 2만 원을 더 준다. 동해산타·백두대간협곡·서해금빛·남도해양·정선아리랑 등 테마열차 다섯 편은 운임을 반값으로 내렸다. 자유여행패스 내일로는 전 권종에서 2만 원을 깎아 주며, 예약은 11월 23일까지다.

◆ 강원, 제천역에서 갈아타고 억새밭으로

정선 민둥산은 열차가 곧 등산로 입구다. 제천역에서 정선아리랑열차로 갈아타 민둥산역에 내리면 억새꽃 군락지로 오르는 길이 바로 이어진다. 정선군은 KTX 진부역에 내린 승객을 아리랑시장과 주요 관광지로 실어 나르는 2층 투어버스와 와와정선 투어버스도 운행한다.

동해로 가려면 강릉선이다.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1시간 54분이면 닿는다. 승용차로는 정체 때 3시간을 넘기는 길이다. 역에서 안목해변과 월화거리는 걷거나 시내버스로 간다. 여행철 강릉선 하루 이용객은 2만 명으로 평소보다 13.7% 늘었고, 삼척도 올해 철도 연계 방문객 1만6000명을 기록하며 강원권 새 여행지로 떠올랐다.

◆ 충청, 단양역에서 걸어 15분

KTX-이음이 서는 단양역에서 단양강 잔도길까지는 걸어서 15분이다. 단양군은 잔도길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잇는 무장애 보행 산책로를 깔아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다닐 수 있게 했다. 강변 절벽을 따라 걷고 저녁 열차로 돌아오는 코스다.

◆ 호남, 국화축제와 백제유적

철도여행객이 올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전북 남원으로 2만2600명이다. 경남 밀양이 2만2500명으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가을엔 익산이 분주하다.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23일 개막하고, KTX 익산역에서 시내 셔틀과 대중교통으로 백제 유적지와 축제장을 돌아 하루에 돌아올 수 있다. 정읍역에선 농뚜레일 체험과 구절초 테마 코스가 이어진다.

◆ 수도권, 전철로 두물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경의중앙선 양수역에 내려 걷거나 공공자전거를 타면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1.2km 수변 생태길이 나온다. 서울 지하철도 가을엔 풍경을 바꾼다. 서울교통공사가 13일 공개한 분석에서 억새 명소인 월드컵경기장역의 10월 하루 승하차객은 연간 평균 대비 43.8% 급증했다. 단풍 산행 수요로 도봉산역의 11월 승하차객도 연간 일평균 대비 9.9% 늘었다.

◆ 표는 미리, 역 앞 버스는 아직

단풍철 주말 KTX와 테마열차는 주요 시간대가 몇 주 전에 매진된다. 코레일 여객서비스처는 현장 발권이 어렵다며 사전 예약을 당부한다. 더 큰 숙제는 역 앞이다. KTX역이 새로 생긴 뒤 열차 도착 시각과 관광지 방면 시내·군내버스 배차가 맞지 않아 주말 여행객이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리거나 택시를 타는 일이 반복된다.

한 대학 서비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철도망을 빠르게 넓혀도 정작 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라스트 마일의 불편은 고스란히 남는다"며 "철도 정책은 노선 건설 단계부터 역 접근성과 환승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기차를 타고 계절을 즐기실 수 있는 상품 발굴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협약 지자체 확대와 겨울 테마 상품은 11월 1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