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로 실시되는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전보다 1%포인트(p) 오른 44%를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소폭 반등이다. 하지만 최근 NBS 흐름을 길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8월 4주 50%였던 지지율은 9월 들어 43%까지 내려왔고, 이후 43%→43%→44%로 사실상 같은 구간에 머물러 있다. 한 차례 크게 하락한 뒤 아직 뚜렷한 반등 국면으로 넘어가지 못한 셈이다.
특이한 점은 세부 지표 가운데 일부는 분명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전체 지지율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중도층 52%, 40·50대는 61%…그런데 전체는 44%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NBS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44%, 부정평가는 49%였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 긍정평가가 나란히 61%를 기록했다. 핵심 지지 연령층의 결집은 오히려 강해졌다.
중도층도 눈에 띈다. 최근 조사 흐름을 보면 중도층 긍정평가는 9월 2주 41%에서 10월 1주 49%, 이번 조사에서는 52%까지 올라왔다. 전체 지지율은 제자리인데 중도층은 약 10%p 상승한 셈이다.
그런데도 전국 지지율은 44%다.
상승분을 상쇄하는 다른 약세 구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20대 32%·30대 40%…청년층은 아직 '복원 중'
연령별로 가장 취약한 곳은 여전히 청년층이다.
18~29세 긍정평가는 32%, 30대는 40%였다. 20대는 직전 조사보다 회복됐지만 전체 평균 44%에는 못 미쳤고, 30대 역시 평균 아래다. 반면 40대와 50대는 모두 61%였다.
세대별 간극이 상당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가 반등하는 흐름도 나타났지만, NBS에서는 아직 핵심 지지층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특히 40·50대에서 60%를 넘기는 지지가 나타났는데도 전체 지지율이 40%대 중반에 머무르는 것은 청년층과 고령층의 낮은 평가가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70세 이상 긍정평가 역시 39%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 45%·인천경기 48%…평균은 넘었지만 '부동산 민심 회복'으로 보긴 이르다
수도권은 이번 NBS에서 전국 평균 44%보다 낮지는 않았다. 서울은 45%, 인천·경기는 48%였다.
얼핏 "수도권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수도권 민심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8월 4주 NBS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전국 50%였을 당시 서울은 43%, 인천·경기는 46%였다. 당시에도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같은 조사에서 정부의 8·13 부동산 대책에 대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특히 3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71%였다.
이후 다른 조사에서도 부동산은 반복적으로 약점으로 등장했다. 한국갤럽 8월 조사에서는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 가운데 '부동산 정책'이 30%로 가장 많았고, 최근 리얼미터 역시 수도권 전월세와 아파트값 상승세를 국정 지지율 하락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0월 수도권 입주전망이 개선됐다고 봤지만, 그 배경 가운데 하나로 서울·경기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매수 전환 수요를 들었다. 수도권 주거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따라서 지금 수도권 지지율에 대해서는 "수치상 평균 수준을 회복했으나 부동산·주거 문제에 대한 정책 신뢰가 완전히 복원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 더 정확하다.
◆호남 81%·TK 23%…지역 격차는 더 선명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하다.
광주·전라·전북 긍정평가는 8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대구·경북은 23%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도 43%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8월 4주 NBS에서 TK(대구경북) 지지율은 32%였다. 약 한 달 반 사이 20%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같은 기간 호남은 80%에서 81%로 조사돼 사실상 그대로다.
핵심 지지지역은 단단하지만 취약지역에서 외연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는 그림이다.
◆대통령 44%인데 민주당은 33%…벌어진 11%p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과 여당 사이의 격차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4%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NBS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28%로 올라 양당 격차도 5%p까지 좁혀졌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와 집권여당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는 의미다.
중도층과 40·50대 지지율은 회복됐지만, 청년층과 일부 고령층·TK에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여당 지지율까지 내려오면서 전체 지지율을 끌어올릴 힘이 부족한 모습이다.
'1%p 반등'보다 '반등의 확산 여부'에 더 눈길이 향하게 된다. 중도층과 핵심 지지층에서 살아난 숫자가 청년층·수도권 주거민심·취약지역으로 번지지 못한다면 40%대 중반의 답보 상태가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6.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