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30일 CL갤러리
한국 전통 지승(紙繩) 기법과 현대적 태피스트리의 조형 문법을 융합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배정민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7일부터 CL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프랑스 조아니와 파리, 토네르에서 열었던 개인전의 주요 출품작들을 국내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그의 작업은 한지 위에 먹으로 정성껏 글자를 써 내려가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시나 명언 등 삶의 교훈과 평안을 주는 문장들을 적은 한지는 가늘게 잘려 손끝에서 한 가닥씩 꼬아지며 견고한 종이실로 변모한다.
투박하고 무심한 인내의 결이 담긴 한지실과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한복 비단은 이질적인 물성을 지니지만, 작가의 손길을 거쳐 한 줄 한 줄 교차하며 완벽한 대화와 조화를 이룬다.
특히 비단의 꼬임에서 무심하게 흘러나온 '올'들은 작업의 핵심적 상징이다. 작가는 이 올들을 통해 인생을 살아갈 때 마주하는 역경과 고뇌를 피하지 않고, 차곡차곡 천천히 이겨내며 마침내 결실을 맺는 인내와 유연한 생명력을 표현해 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내 작업은 서예라는 기록된 언어를 해체해 태피스트리라는 새로운 시각적 문법으로 다시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며 "한 땀 한 땀 짜인 결 사이에서 관람객들도 마음속 잠들어 있던 순수한 설렘과 삶의 따스한 행복을 발견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