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폭락장은 처음…" 증시 폭락에 개미들 곡소리

입력 2026-10-15 16: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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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온라인서 손실 토로 "차 한 대 값 날렸다"
빚투 규모 34조원… 대출 받은 투자자들도 좌절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 입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 입구 모습. 연합뉴스

주가 조정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15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7% 넘게 동반 폭락했다. 연이은 하락장에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에 빠졌고, 미국 주식시장마저 약세를 보인 탓에 '서학개미' 중에서도 손실을 겪은 이들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실을 토로하는 투자자들 게시글이 쏟아졌다. 한 투자자는 "전 재산이 마이너스 6천만원에 육박했다. '손절'(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매도하는 것)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썼고, 다른 투자자는 "'물타기'(주가가 내렸을 때 추가로 매수하는 행위)를 더 해야 하는지 그냥 버텨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차 한 대 값이 날라갔다"거나 "이런 폭락은 처음 본다"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주식 투자를 위해 대출까지 받은 이들은 좌절감마저 호소하는 분위기다.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는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4조2천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15일(34조3천701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용융자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 잔고는 지난 8월 초 지지부진한 장세에 27조원대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34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증시가 급락한 상황을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가 적잖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에 노후자금 일부를 투자한 김모(59·구미시 봉곡동) 씨는 "주식을 산 뒤 주가가 40% 정도 떨어졌다"면서 "요즘 주가가 계속 오른다는 말에 우량주를 샀는데 초반에 조금 오르더니 계속 떨어져서 손실이 났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종목 매도세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겹치며 증시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p)(7.57%) 내린 5554.22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 주가는 21만원으로 9.48%, SK하이닉스는 126만2천원으로 11.06%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도 63.06p(7.65%) 떨어진 760.8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2p(0.09%) 내린 51,621.4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6.51p(1.11%) 내린 7,718.9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511.51p(1.88%) 떨어진 26,692.87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