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경청·야당과의 협치보다 소신관철 강행 우려, 외교안보 보좌기능 약화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14일 임광현 국세청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 이 대통령의 인재등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주식 시장 불안으로 민심이 흉흉하고 헌법기관 간 힘겨루기로 국정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 불협화음까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언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 대신 단순히 말 잘 듣는 '비서형' 인사만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이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훈식 비서실장이 성공한 인사였는지 평가하면 모르겠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며 "이어 이들의 자리를 물려받은 IT와 세무행정 전문가인 한성숙 총리나 임광현 실장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인데, 현재 이 분들이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한 공급망 위기 상황이 여전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지해야 할 한미동맹마저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선택이냐는 추궁까지 나온다.
임 실장 발탁을 두고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본인에게 직언도 서슴지 않을 수 있는 강단 있는 인사보다는 자신의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할 사람을 선택했다"면서 "비서실장으로 손발이 맞는 내 사람을 들였다면 적어도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만큼은 쓴소리도 마다 않는 거물급 인사가 맡아야 하는데 지금은 '예스맨'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정 전문가인 임 실장인 복잡다단한 외교·안보 현안과 대한민국의 100년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산업정책 등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임 실장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경험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규제행정에 특화된 공무원 출신"이라며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정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창의적 행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물음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락하는 국정지지율 반전을 위해서는 이 대통령이 보다 넓게 보고, 더 크게 듣는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심을 점검하거나 야당과의 협치(協治)를 상의하기보다 본인의 소신 관철을 위해 '예스맨'만 등용할 경우 지금도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