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 7월 약 49억원을 들여 자사 주식을 사들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매입 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주가는 최 회장의 당시 평균 매입단가를 밑돌았다. 매입한 주식 전량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3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만7000원(11.06%) 하락한 1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7월 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주당 평균 135만3677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약 49억원으로,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들인 것은 당시 처음이었다. 최 회장의 매입은 주가가 급락하던 시점에 이뤄졌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SK하이닉스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같은 달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식과 관련해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며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주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반도체 업황과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최 회장 매입 직후에는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최 회장이 주식을 사들인 다음 날인 7월 3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5% 급등한 17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매입한 주식의 평가액도 약 62억1916만원으로 불어났다. 매수 하루 만에 약 13억1885만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약 두 달 반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날 종가인 126만200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최 회장이 당시 사들인 3620주의 평가액은 45억6844만원이다. 최초 매입금액과 비교하면 약 3억3187만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수익률은 마이너스 6.77%다. 다만 이는 최 회장이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전량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에 따른 계산이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의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폭락장을 맞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2000원(9.48%) 하락한 2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1% 넘게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양대 종목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떨어진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5% 넘게 급락하며 57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오후에는 낙폭을 8% 이상으로 확대하며 5500선마저 위협받았다. 코스닥 역시 장중 8% 넘게 떨어졌다. 양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데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하면서 주식 거래가 일제히 20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혹은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될 경우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양 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같은 날 발동된 건 지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