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전국 30개 시군구 선관위 허위 입력 확인
부산·경남·경북선관위 특정 업체 창고계약 의혹…10곳 강제수사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가 특검 수사를 통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전국 시군구 선관위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허위로 입력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부산·경남·경북선관위의 선거물품 보관계약에서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팀이 두 사안을 놓고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선거 관리 기록의 정확성과 물품 조달 과정의 적정성이 주요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 투표자 수 허위 입력 경위 추적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은 15일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전국 30개 시군구 선관위가 선거관리 시스템과 투·개표 보고 시스템에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허위로 입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해당 선관위들은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입력한 뒤 사후에 수치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중앙선관위에 포렌식 수사관을 상주시켜 전국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 로그 자료 등을 분석하고, 읍면동·시군구 선관위 공무원 70여명을 조사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 대상에는 서울 구로·마포·성북, 경기 구리·평택·수원·용인·성남·남양주·여주·동두천, 충북 청주, 충남 천안시 서북구·동남구·금산군, 부산 남구, 경남 창원시, 광주 북구, 전남 목포·광양·화순, 강원 춘천·정선·화천, 제주 서귀포 등 25곳이 포함됐다. 여기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앞서 허위 입력 사실을 확인한 서울 서초·강남, 경기 김포·의왕, 충북 진천 등 5곳을 합쳐 모두 30곳이다.
특검팀은 허위 입력된 투표자 수의 규모와 입력·수정 과정에 관여한 인원,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중앙선관위와 충남·전남·광주·경남·강원 등 시도 선관위 4곳, 부산 남구와 제주 서귀포시 등 시군구 선관위 2곳을 압수수색한 것도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 특정 업체 창고계약 의혹
선거물품 보관계약을 둘러싼 특혜 의혹도 강제수사 대상에 올랐다. 특검팀은 이날 부산·경남·경북선관위와 시군구 선관위 5곳, 경기 수원시 선거연수원, 선관위 공무원 주거지 등 모두 10곳을 업무상 배임과 입찰방해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부산·경남·경북선관위가 2022년부터 특정 업체와 독점 특혜성 창고계약을 체결해 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계약 체결 과정에서 업체 선정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경쟁 절차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계약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등이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압수수색에는 포렌식 수사관 10명을 비롯해 3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특검팀은 확보한 계약 관련 서류와 전산자료 등을 분석해 계약 체결 경위와 관련자들의 관여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