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실드 시속 160㎞ 속도제한에 우크라군 드론 작전 줄줄이 차질

입력 2026-10-15 12: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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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군단 임무 취소·러시아 무기고 공격 실패…머스크 "결정권은 트럼프·미군에"

우크라이나군 훈련병들이 전장에서 드론 운용 훈련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훈련병들이 전장에서 드론 운용 훈련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에 시속 160㎞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작전과 병참 등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한은 10월 13일 밤에서 14일 새벽 사이 적용됐다. 이 시각 이후 시속 약 160㎞를 넘으면 스타실드 단말기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기술고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우리 국방군은 이 제한에 대한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여러 임무가 차질을 빚었다"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제7신속대응군단은 다수의 임무를 취소해야 했다고 확인했다. 군단 측은 "비행 중 시속 110~120㎞에서 10~20초간 연결이 끊겼다"며 "드론은 계속 움직였지만 이런 단절 때문에 통제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새 속도 제한으로 스타실드는 제트엔진을 탑재한 드론이나 고속 무인기에는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자원봉사자 스테르넨코는 군 보고를 인용해 연결 끊김이 시속 60~70㎞에서도 발생하는 등 제한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작전 실패 사례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한 부대는 인터넷 연결 불량으로 러시아 무기고에 대한 드론 공격에 실패했다. 발사 직후 고도를 높이던 드론 2기와의 연결이 끊겼고, 이어 속도를 높이던 드론 4기도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결국 다연장 로켓 시스템용 로켓 창고에 도달한 드론은 2기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무인기 운용뿐 아니라 군수와 작전 수행 전반에 어려움을 줬다고 밝혔다. 우크라군 제8공중강습군단 장교 올렉산드르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제한 조치가 유지될 경우 러시아군이 며칠 내로 주요 보급로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며 "속도나 사용에 관한 모든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며, 최종 결정권은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소유·통제하는 상업용 서비스라며 두 서비스의 운영 주체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터져 나와 '정치적 보복'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속도 제한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속도 제한은 우크라이나 전선 전반의 무인기 작전, 방공 요격, 전술 병참에 영향을 미쳤다. 스타실드 단말기는 병력·물자 수송 차량, 식량·식수 공급 드론, 장거리 무인 공격기 등 우크라군이 전장에 배치하는 거의 모든 장비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기능 제한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경우 정찰·공격·방어·병참 전 부문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타실드가 기반하는 위성 인터넷 플랫폼 스타링크가 차단될 경우 군 작전을 넘어 민간 일상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전기·통신 인프라가 상당수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는 병원·학교·상점 결제 시스템·정부 통신망 등에 스타링크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스타링크가 개발한 위성통신 서비스 DTC(Direct to Cell)는 지난해 말 유럽 최초로 우크라이나에서 일반 가입자 서비스를 시작해, 이동통신망이 파괴된 지역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해졌다.

우주항공 분야 분석가 게오르기 트리시킨은 일반 스타링크 서비스는 이미 2025년부터 시속 160㎞ 이상의 드론에서 작동을 멈췄으며, 스타실드는 그때까지 계속 작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스타실드마저 같은 제한을 받게 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의존할 수 있는 고속 위성통신 수단이 사실상 사라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스타실드 인터넷망 장애를 전선 각급 부대에 하달하고 작전상의 주의를 당부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속도 제한 조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