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계 "조사 결과 투명 공개" 요구…조작기소 특검법은 국감 이후 신속 추진 재확인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교인 집단 당원 가입 의혹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14일 일정에 없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야간에 긴급 소집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야간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관련 처리 방법에 대해 좀 더 숙고해서 결정을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처리 방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 교인 집단 당원 가입 규모 등에 대해서는 "다른 것은 다 함구하고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김민석 대표가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은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와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들의 대규모 당원 가입 정황을 공식 확인했다. 당 지도부에는 최소 3만~5만 명이 가입했을 것이란 정황도 함께 보고됐다. 김민석 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고, 그 외에도 상당히 의미 있는 증언들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친청(친정청래)계는 당시 제기된 의혹이 허위로 드러났다며 김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최근 비공개 최고위에서 보고받은 조사 결과가 신천지 교인 명부와 당원 명부를 대조해 가입 정황을 확인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하며 조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은 "만일 제가 신천지와 조직적으로 연계해 전대에 개입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향후 최고위 회의에서 비밀 연합 존재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을 묻고 당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정황을 확인한 것과 이들이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는 구분해야 하는 사안이다. 현재 공개된 조사 내용만으로는 전당대회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추가 검증과 결과 공개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 직후까지만 해도 신천지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가 민생 국정감사 이후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일 저녁 비공개 회의를 추가로 열었고 구체적인 처리 방안은 정하지 못했다. 김태선 의원은 후속 조치 시점이 앞당겨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국감을 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이 신속히 추진되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지난 4월 30일, 대장동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8개 사건을 포함한 총 12개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하며,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을 넣은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했다.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지도부는 지방선거 이후로 처리를 보류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공소취소 조항을 삭제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고, 민주당도 해당 조항을 뺀 특검법 처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조작기소 특검법을 처리하려다 국민의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작기소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는 만큼 법안 추진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국감 이후로 처리가 미뤄진 데다 구체적인 일정도 정해지지 않으면서 법안 내용과 처리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