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탄도·순항미사일·드론 총동원…"사우디 침략 2281회 보복" 주장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다란의 아람코 시설과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군사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성명을 내고 "다란의 아람코 시설과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아람코 정유 시설을 정밀 타격해 파괴 및 화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는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이 동원됐다고 후티 측은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서 "예멘 수도 사나와 해방 지역을 겨냥한 2천281차례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이자 억제 작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사나와 호데이다 등 후티 장악 지역의 지하 연료 저장 시설을 타격하자, 반군은 다란의 아람코 행정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동부 다란의 아람코 본사 사무 단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일부 구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다란 주거 지역 일부에는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떨어지기도 했다.
아람코 본사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가 육상·해상 유전과 정유 시설, 수출 터미널, 수천 킬로미터의 송유관을 총괄하는 운영 센터를 두고 있는 곳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일부 기능이 해외 사무소로 이전됐으며 화재는 현지시간 14일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후티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리야드 상공에서 순항미사일이 요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리야드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 제보가 잇따랐다.
사우디 민방위국은 리야드와 인근 알 카르지 등에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13일에도 리야드에서 순항미사일 2발이 요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낙하 파편으로 주택 15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사우디 당국은 밝혔다.
이번 공격은 나흘 전 피격 사건에 이은 연속 도발이다. 10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국적자 4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사우디 내에서 10년여 만에 가장 인명 피해가 큰 공항 피격 사건으로 기록됐다.
후티 반군은 야히야 사리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사우디 본토 깊숙한 곳의 공항과 석유 시설을 겨냥한 작전은 향후 며칠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시설들이 합법적인 타격 목표물이 된 만큼 국제 해운사를 비롯한 민간인과 노동자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 대피하라"고 요구했다.
반군 측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전 영공을 군사 작전 구역으로 선언하고 각국 항공사에 운항 회피를 요구했다. "사우디의 침략이 중단되고 예멘에 대한 포위망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포위에는 포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맞서는 공식을 유지하며 적의 군사적 결집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