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무원 이탈 지속돼…하위직 공무원 대구시 전입 선호 두드러져
일부러 승진 미루며 전입 시험 준비하기도…구분 채용이 해법될까
최근 대구시 군위군에 신규 임용된 20대 직원은 "그만두겠다"고 의원면직을 신청했다. 임용식이 열린 지 2주일도 되지 않은 때였다.
이 직원은 "군위에서 근무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난감해했다. 급하게 숙소를 구하기 어려웠고, 갑자기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할 처지도 안 됐다고 했다.
한동안 가족의 도움을 받아 출퇴근을 하던 직원은 "공무원 시험에 재도전하겠다"고 군위를 떠났다. '장거리 통근'과 '열악한 정주여건'이 또다시 이유가 된 셈이다.
올해 하반기 군위군에 배치된 신규 공무원은 모두 36명. 군위군이 요청한 인력인 45명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이마저도 군위군 발령 소식을 접한 2명이 임용을 포기하면서 대구시가 부랴부랴 임용 대기자로 인원을 채운 덕분이다.
군위군은 지난해처럼 신규 직원들이 줄지어 떠날까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임용 대상 직원 16명 가운데 6명이 그만둔 경험이 있어서다.
군위군 근무 기피 현상은 신규 직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대구시 전입을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군위군은 지난 2023년 대구시 편입 이후 매년 6~9명이 전입 시험을 거쳐 대구시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8급 직원들은 승진에 필요한 교육 이수 시간을 일부러 비워두고 전입 시험을 준비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대구시의 경우 8급 공무원에 대한 전입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군위군 한 공무원은 "업무 강도가 높고, 부서 이동이 제한적이어서 전입 희망자가 많지 않은 세무직까지 지원자가 있다"며 "애써 직무 경험을 쌓은 직원을 보내고 빈자리를 신규 임용 직원으로 채우는 것도 썩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구시가 통합 인사를 하는 기술 직렬의 군위군 기피 현상도 여전하다. 통합 인사로 2명이 군위군으로 왔지만, 실질적인 교류는 막힌 상황이다. 통합 인사라 하더라도 본인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군위군 발령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군위군 직원들은 대구시 전입 후 상수도사업본부 군위사업소로 발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합리적인 배치 인사겠지만, 애써 대구시로 간 직원 입장에선 날벼락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군위군은 신규 공무원의 근무지를 군위군으로 구분 채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 당시부터 근무지를 구분하는 것이 신규 공무원 이탈 현상을 완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도 구분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통합 인사를 하는 기술직렬의 구분 채용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구분 채용이 문제 해결의 만능열쇠는 아니다. 대구시와 인사 교류 통로가 완전히 막힐 것을 우려하는 기류도 분명하다. 편입 이후와 구분 채용 사이에 들어온 직원들의 반발과 간부 공무원과 하위직 직원들 간 입장 차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구분 채용을 하되, 대구시 전입 등 인사 교류 통로는 열어두자고 주장한다. 현재 채용 방식을 유지하되, 군위군 근무시 승진 가점을 주자는 제안도 있다.
군위군 근무 기피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다. 편입 3년 만에 군위군에 대한 이질감과 거리감이 사라질 여지도 없다.
그러나 합리적인 공무원 채용과 인사는 인사 불평등을 해소하고, 행정 시스템의 상향 평준화와 서비스 질 개선, 인적 자원 간 격차 해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구시의 세심하고 장기적인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2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