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전라도 진격 막은 합천 의병, 의병장 넘어 '지역민의 전쟁'으로

입력 2026-10-14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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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임진왜란사 재조명 학술대회 개최…학계 4건 발표·100여 명 참석, "연구 틀 확장"

14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14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합천의 임진왜란사(史)'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전라도 진격을 막고 낙동강 수로를 끊은 힘은 합천의 선비와 백성에게서 나왔다. 합천군이 그 전쟁의 기억을 의병장 중심 연구 바깥으로 넓혀 다시 들여다봤다.

합천군은 14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합천 임진왜란사(史)의 재조명' 학술대회를 열었다.

합천군이 주최하고 경남연구원이 주관했으며, 합천군의회·합천문화원·(사)합천임란창의기념사업회가 후원했다. 김현미 합천부군수, 이필호 경남도의원, 오동호 경남연구원장과 발표자·토론자, 학계 관계자, 군민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합천은 임진왜란 당시 내암 정인홍 의병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의병 활동이 벌어진 경상우도 항전의 중심지다.

지역 선비와 백성이 스스로 일어나 창의(倡義)했고, 이들의 항쟁은 일본군의 전라도 진격을 저지하고 낙동강 수로를 차단하는 등 전술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전투로 이어졌다.

14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14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합천의 임진왜란사(史)' 학술대회에 군민과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합천군 제공

주제발표는 네 건이었다. 정해은 순천향대 교수가 '임진왜란기 합천지역의 전쟁 경험과 민의 동향'을, 이광우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자가 '15~16세기 합천지역 재지사족의 정착과 임진왜란 의병기반'을 발표했다.

김강식 국립한국해양대 교수는 '합천지역 출신 의병장들의 활동과 의미'를, 제장명 이순신정신문화연구소 연구자는 '정유재란 초기 합천의 전략적 위상과 도원수부의 활동'을 각각 다뤘다.

발표 뒤에는 조원영 합천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전문가뿐 아니라 청중 의견도 받았다.

합천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관련 자료와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심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삼고, 호국 교육과 역사 문화의 거점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합천의 임진왜란사가 의병장 및 의병활동 중심으로 연구된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기존의 연구 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와 전쟁 경험의 양상으로 연구를 확장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천 임진왜란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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