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가 검찰개혁 필요성에 재차 동의하면서, 검찰 조직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정치검사 1호를 뽑아보라"고 요구하자 김지용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사실상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도 정치검사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굳이 순서를 매긴다면 '1호 윤석열, 2호 한동훈'이라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김지용 후보자가 직접 한동훈 의원을 '2호'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
◆"정치검사 1호? 윤석열 전 총장이 첫번째"
김지용 후보자는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덕흠 의원이 검찰 조직을 개혁 대상으로 보느냐고 묻자 "여러 가지 폐해가 드러났고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이른바 '정치검사'들 때문에 검찰이 개혁 대상이 됐다는 지적에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박덕흠 의원이 "정치검사 1호를 뽑아보라"고 요구하자 김지용 후보자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윤석열 전 총장이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데에는 제일 첫 번째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덕흠 의원이 다른 인물을 추가로 꼽아보라고 하자 김지용 후보자는 "일일이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박덕흠 의원이 한동훈 의원도 포함되느냐고 재차 묻자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검수완박 반대' 검사에서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김지용 후보자의 이날 답변은 과거 검사 시절 입장과 비교해서도 눈길을 끈다.
김지용 후보자는 24년간 검찰에 몸담았고 2022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당시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와 징계를 추진했을 때 이를 재고해달라는 취지의 검사장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는 여권 일각에서 '친윤 검사' '검찰주의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지용 후보자는 이후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찰개혁의 대원칙에 "적극 공감한다"며 과거와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자신은 윤석열 정부에서 오히려 좌천됐으며 특정인의 측근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중수청은 검찰개혁의 산물"이라며 개혁 취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김지용 후보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윤석열·한동훈, 한때 검찰 핵심 수사라인
김지용 후보자의 답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의원의 과거 검찰 내 인연도 다시 소환됐다.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 등을 거치며 가까운 수사라인으로 평가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뒤 한동훈 의원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발탁돼 특수수사를 지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19년 검찰총장에 오르자 한동훈 의원은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았다. 당시 한동훈 의원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 핵심 인물로 분류됐다.
이후 정치권에 들어온 뒤 두 사람의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 한동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았지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대표를 거치며 김건희 여사 문제와 당정 관계 등을 놓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충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