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수익률 상위권 파고든 이차전지…반등 이끈 핵심 동력은

입력 2026-10-14 10:04:09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ESS 수요 확대·실적 개선에 이차전지 ETF 수익률 상위권 포진
LG엔솔 3분기 영업이익 25.7% 증가…소재株도 수혜 기대
레버리지·테마별 따라 수익률 차별화…실적·수익성 확인해야

이차전지주. 연합뉴스
이차전지주. 연합뉴스

이차전지 관련주가 반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부진했던 배터리 업종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과 ESS 수요 확대 기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다만 ESS 성장 기대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ETF별 투자 대상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이차전지 관련 상품이 수익률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해당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19.94% 상승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도 18.45%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이어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BNK 2차전지양극재', 'KODEX 2차전지산업' 등 전고체 배터리와 이차전지 관련 ETF가 뒤를 이었다.

특히 수익률 상위 15개 상품 가운데 11개 상품이 이차전지 테마로 집계,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같은 기간 반도체 ETF 또는 주요 지수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업종 간 성과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는 전기차 중심이었던 배터리 산업의 성장 동력이 ESS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력망 부담 완화를 위한 ESS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 회복에만 의존하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배터리 기업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한 756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북미 ESS 출하 증가와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SDI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13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 수요 증가가 삼성SDI의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전력 수요가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라며 "내년부터 ESS 성장과 전기차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배터리 업종의 이익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ESS 수요가 실제 수주와 이익 증가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SK온도 미국 시장을 겨냥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ESS 시장의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혜 기대는 배터리 셀 업체를 넘어 소재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삼성SDI와 SK온에 ESS용 LFP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으며, 포스코퓨처엠도 SK온과 대규모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가 핵심 소재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ETF별 편입 종목과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다.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은 배터리 셀부터 소재 기업까지 다양한 종목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지만, 양극재나 전고체 배터리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상품은 일부 편입 종목의 등락에 수익률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단기 수익률 순위만으로 상품의 투자 매력을 판단하기보다 편입 종목과 상품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신규 생산라인의 초기 비용과 낮은 공장 가동률도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라며 "ESS 수주가 늘더라도 실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공급계약 규모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업별 수주 경쟁력과 생산능력, 수익성 개선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라며 "업종 전반의 반등에 주목하되 ETF별 편입 구조와 기초자산의 실적 전망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