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열두 고개 넘던 보부상 넋 기린다"… 봉화서 위령제·한마당

입력 2026-10-14 15: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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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 주관…물야면 오전약수탕 일원서 열려
전 재산 마을에 쾌척한 11인 영령 추모…위령비서 합동 제례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봉화 보부상 위령제 및 한마당 행사'가 지난 12일 물야면 오전약수탕 일원에서 열려 보부상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겼다.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에서 등짐과 봇짐을 메고 험준한 산맥을 넘나들며 생을 일궜던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땀방울과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봉화 보부상 위령제 및 한마당 행사'가 지난 12일 물야면 오전약수탕 일원에서 열려 보부상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겼다.

물야면 오전2리 마을은 조선시대 말기 고단한 삶 속에서도 피를 나눈 형제처럼 의지하며 지내다 생을 마감한 보부상 11인의 뜻을 기려 매년 제를 올리고 있다.

당시 이들은 자신들이 일군 오전리 일대 토지와 가옥 등 전 재산을 마을에 흔쾌히 쾌척했고, 주민들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합동 위령비를 세워 영혼을 달래며 마을의 안녕을 빌어왔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보부상 합동 위령비에서 엄숙하게 봉행된 위령제로 시작됐다. 이어 정오부터는 오전약수탕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흥겨운 식전공연과 함께 보부상들의 신산했던 삶을 해학과 감동으로 풀어낸 마당극·마당놀이,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잇따라 펼쳐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봉화와 울진 장터를 잇는 험준한 십이령(열두 고개)을 무거운 짐을 진 채 넘나들었던 보부상들의 발자취는 보부상 보존연구회의 손을 거쳐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전 재산을 내어놓은 보부상들의 숭고한 나눔과 땀 밴 애환이 서린 위령제와 한마당이 봉화의 확고한 전통문화로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점차 잊혀가는 소중한 지역 향토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가다듬어 후대에 잇는 데 행정적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 관계자는 "가을빛 완연한 오전약수탕에서 지역의 뿌리가 담긴 행사에 함께해 준 주민과 방문객들께 감사드린다"며 "봉화 보부상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활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봉화 보부상 위령제 및 한마당 행사'가 지난 12일 물야면 오전약수탕 일원에서 열려 보부상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겼다. 봉화군 제공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봉화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봉화 보부상 위령제 및 한마당 행사'가 지난 12일 물야면 오전약수탕 일원에서 열려 보부상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겼다. 봉화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