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예 명문가 나카자토 다카시·한국 대표 조선요 김영식 명장 한일 교류

입력 2026-10-14 16: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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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빚으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멋 느껴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사진 오른쪽)이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중앙)에게 문경 망댕이 사기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사진 오른쪽)이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중앙)에게 문경 망댕이 사기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한국의 아름다운 도자기의 멋과 색, 선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일본 사가현 가라츠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라츠 도자기 명인 나카자토 다카시(89·中里隆, なかざと たかし) 선생이 13일 한국을 대표하는 경북 문경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을 찾아 한·일 도자기 문화 교류를 했다.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은 14일 김영식 사기장 작업장에서 직접 도자기를 만들면서 한국의 조선백자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은 박용해 탑런토탈솔루션 회장의 초청으로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 칠곡군을 방문하게 됐다.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은 1937년 일본 사가현 가라츠시에서 도예 명문가인 12대 나카자토 다로에몬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 1956년 사가현립 도자기 관련 시험장에서 이노우에 만지 등으로부터 물레 기술을 배웠다.

제10회 현대 일본도예전과 제1회 일본전통공예전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전통적인 도예 기법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발전시켰다.

1970년대부터 일본뿐 아니라 미국·유럽·아시아 등을 순회하면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라츠 도자기는 일본 사가현 일대에서 1580년대부터 발전한 전통 도자기이다. 조선 도공의 기술을 받아들여 440년 이상 이어져 왔다.

거친 흙의 질감과 소박하고 절제된 문양, 차분한 색조가 특징이며 다완 같은 차 도구부터 일상 그릇까지 폭넓게 제작돼 왔다. 가라츠 도자기는 단순히 꾸밈을 최소화한 제품이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기능성과 차 도구가 요구하는 격조를 함께 고려한 도자기로 평가받고 있다.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은 "가라츠 도자기는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 종일 일상생활에 쓰는 식기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화려하고 비싼 도자기 작품을 만드는 것보단, 가까이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그릇에서 진정한 예술정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사진 오른쪽)이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중앙)에게 발물레 돌리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사진 오른쪽)이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중앙)에게 발물레 돌리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은 도천도자미술관을 찾아 막사발에 평생을 담은 도공 천한봉 선생의 작품과 삶을 체험했다.

이어 문경에서 8대째 전통 도자기의 가업을 잇고 있는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백자)을 만났다. 김영식 사기장은 1대 김취정 선생으로부터 이어진 조선 후기 사기장의 후예로, 조상 때부터 사용했던 180년이 넘는 망댕이 가마를 사용하며 조선백자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경 망댕이 사기요는 조선 헌종 9년(1843)에 만들어진 독특한 전통 도자기 가마이며, 최근까지 사기를 생산했다. 망댕이 가마는 어른 장단지만 한 25~30cm 크기의 흙 몽둥이로 15도 경사로에 5, 6칸씩 반달처럼 굽은 모야의 봉분형 통을 쌓아 만들며, 오름가마, 등가마, 계단가마 등으로 불린다.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사진 중앙)이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왼쪽)에게 한국 도자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조선요 김영식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사진 중앙)이 나카자토 다카시 선생(왼쪽)에게 한국 도자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김영식 사기장은 "문경백자는 다른 지방 도자기와 달리 흙을 쓰는 방법이 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문경백자는 흙 배합률이 달라 색상에서 차이가 난다"면서 "문경 도자기는 푸른색이 약간 가미된 청백색 도자기이다. 망댕이 가마의 전통방식을 그대로 계승해서 전통의 맥을 후대에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