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에서 근거 없는 오하이오 정신병원 입원설 증폭…린드너 희망센터 "치료 사실 없다" 공식 부인
공화당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오하이오주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포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엑스(X)에서 증폭시키며 수십만 건의 노출을 이끌었다.
탈라리코 후보가 9일간 공개 유세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행방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그와 캠프 측은 독감으로 인한 휴식이라고 거듭 밝혔다. 탈라리코 후보는 1형 당뇨를 앓고 있어 독감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수 성향 콘텐츠 창작자 닉 소터는 자신이 병원 직원과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며, 탈라리코 후보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인근 정신건강 전문 시설인 린드너 희망센터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다른 보수 인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오하이오주까지 비행한 자가용 비행기 기록을 근거로 탈라리코 후보가 해당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비행기와 탈라리코 후보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탈라리코 캠프는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거대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X에 썼다. 이 게시물은 그가 답글을 단 원문의 두 배가 넘는 87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린드너 희망센터는 "제임스 탈라리코 의원은 린드너 희망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공식 성명을 X에 게재했다. 탈라리코 후보의 일정도 음모론 측이 제시한 입원 시기와 맞지 않으며, AP통신이 검토한 이미지들은 그가 지난주 여러 날 동안 자택에 머물렀음을 보여줬다.
탈라리코 후보는 "오하이오주에는 가본 적도 없다"며 "독감에 걸렸다.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음모론을 일축했다. 그는 9일간의 공개 유세 공백 이후 오스틴 시티 리미츠 음악 축제에 복귀했다.
녹음의 신빙성도 도마에 올랐다. 소터는 병원에 전화하면서 환자 정보 확인에 필요한 보안 코드를 스스로 지어냈다고 시인했다. 더 긴 녹음본에는 병원 직원이 제임스 탈라리코라는 이름의 환자를 기록에서 찾을 수 없다고 반복해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음모론 확산에 가담했던 정치 인플루언서 카르민 사비아는 X에 "탈라리코 후보가 정신건강 치료를 받았다는 허위 보도를 공유한 것에 사과한다"며 "당시 보도를 신뢰했지만 틀렸다. 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11월 3일 치러지는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공화당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과 탈라리코 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여론조사에서는 탈라리코 후보가 팩스턴 후보를 일부 앞서는 등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텍사스주 상원 선거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해는 1988년이다.
버지니아대 교수 다니엘 시트론은 워싱턴포스트에 "특정 인물이 특정 정당·의제와 결탁해 강력한 경쟁자에 대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며 머스크 CEO의 선거 개입을 비판했다. 한 교수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유포된 허위정보는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상원 후보들에게 거액을 기부하는 최대 개인 기부자로 활동하면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허위 정보 확산에도 관여하고 있다. 그는 X에서 2억40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