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슈퍼엔저'… 엔화예금 늘고 일본관광 급등

입력 2026-10-13 16: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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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iM뱅크 엔화 환전 규모 전분기 대비 55% 증가
"휴가철 여행 수요, 환율 변동 대응 환전 수요 맞물려"
대구공항 일본노선 여객 1만59명, 1년 전보다 43% ↑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수출 호조로 인한 원화 강세와 상대적인 엔화 약세로 '슈퍼엔저' 현상이 빚어지자 은행권에는 엔화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몰렸고, 일본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18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869.5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828.4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의 엔저 현상은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과 다른 주요국 간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일본의 금리 인상 효과가 반감된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원화는 수출 호조로 외화 유입이 확대되며 강세를 띠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기업이 달러를 벌더라도 달러 가치 상승을 기대해 매도를 미뤘으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이 같은 엔저에 엔화 환전 규모는 크게 늘었다. iM뱅크(아아엠뱅크)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엔화 환전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54.7% 증가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상황에 여름 휴가철 등이 맞물리며 환전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 일본 여행을 다녀오려는 이들도 늘어난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구공항에서 일본 후쿠오카, 간사이, 도쿄·나리타 등 3개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만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천27명) 대비 43.1%나 증가했다.

환차익 등을 기대해 엔화에 투자하는 수요도 뛰었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1조1천545억엔(약 9조8천70억원)으로, 지난 8월 말 1조827억엔(9조1천971억원) 대비 718억엔(6천9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이 국내 여행객들의 주요 여행지로 자리 잡은 가운데 휴가철 여행 수요와 환율 변동에 대응한 환전 수요가 맞물리면서 엔화 환전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