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항공사 미사용 마일리지 4조667억원, 보너스 좌석 비중은 2년 연속 하락 가족 합산 승인 5~7영업일…361일 전 선발권·500마일 소액 결제도 방법
2016년에 쌓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올해 12월 31일 자정에 전액 사라진다. 유효기간 10년이 끝나면 1마일도 돌려받지 못한다. 대법원은 이 10년 소멸 약관이 적법하다고 확정했다. 그런데 정작 마일리지를 쓸 보너스 좌석은 갈수록 바늘구멍이다. 항공 마일리지 소멸까지 남은 두 달 반, 묵은 마일리지를 건지는 방법을 정리했다.
◆4조원 쌓였는데 보너스 좌석은 줄었다
두 항공사가 승객에게 아직 돌려주지 않은 마일리지 빚, 곧 이연수익은 올해 상반기 말 4조667억원이다. 대한항공이 3조원을 넘고 아시아나항공이 1조원에 가깝다. 대한항공 몫은 지난해 말보다 반년 만에 10% 가까이 불었다.
빚은 늘었는데 쓰는 길은 좁아졌다. 대한항공 전체 승객 가운데 보너스 항공권으로 탄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10.3%로,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보너스 항공권 승객이 날아간 거리도 1년 새 5% 넘게 줄었다. 마일리지로 표를 끊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에만 674억원어치 마일리지가 쓰이거나 사라졌다. 같은 기간 새로 쌓인 마일리지보다 적다.
◆첫 번째 공식, 가족 마일리지부터 묶어라
혼자 가진 마일리지가 표 한 장에 못 미친다면 가족 합산이 먼저다. 배우자와 직계가족을 등록하면 마일리지를 모아 한 사람 이름으로 발권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최대 다섯 명,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여덟 명까지 등록된다.
다만 등록 신청 뒤 서류 검토와 승인까지 보통 5~7영업일이 걸린다. 12월 말에 신청하면 승인이 나기 전에 마일리지가 먼저 사라질 수 있다. 소멸 대상 마일리지가 있는 가족은 연말보다 한참 앞서 등록을 마쳐야 한다.
◆두 번째 공식, 올해 표가 없으면 내년 표를 끊어라
올 연말 보너스 좌석이 모두 찼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은 출발일 최대 361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발권만 해 두면 내년 가을 출발편이라도 표는 살아 있다.
함정도 있다. 소멸 예정 마일리지로 끊은 표를 나중에 취소하면 이미 기한이 지난 마일리지는 바로 영구 소멸한다. 환급은 없다.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큰 여행이라면 선발권보다 다른 소진 방법을 고르는 편이 낫다.
◆세 번째 공식, 잔돈 마일리지는 소액으로 턴다
좌석 한 장을 못 채우는 자투리 마일리지라면 항공권 값 일부를 마일리지로 내는 방법이 있다. 대한항공 '캐시 앤 마일즈'는 최소 500마일부터 운임의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한다. 가족 합산 뒤에도 남는 몇백 마일을 털기에 맞춤하다.
제휴처도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1400마일은 이마트 1만원 할인 바우처로 바뀐다. 7만원 이상 결제해야 쓸 수 있다. 교보문고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몰과 연동해 마일리지를 도서 바우처로 바꿔 책값을 치르게 하고 있다. 소멸 직전 좌석이 동나 호텔 바우처나 로고숍 상품으로 마일리지를 털어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가치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 소비자단체와 여행업계는 항공권으로 쓰면 1마일이 20~30원 가치인데, 상품권이나 제휴몰로 돌리면 그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본다. 그래도 자정을 넘겨 0원이 되는 것보다는 낫다.
◆네 번째 공식, 내 마일리지 만료일부터 확인하라
같은 2016년 적립분이라도 모두 올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클럽 다이아몬드 이상 우수회원은 유효기간이 12년이어서 2028년 말에 소멸한다. 양사 합병 뒤에도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일부터 10년간 따로 쓸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한 통합 방안이다. 그러나 유효기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사라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연말 항공 마일리지 소멸 규모가 얼마인지는 정부도 모른다. 항공사가 연간 소멸 규모와 마일당 가치를 해외 항공사와 경쟁하는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좌석 공급에 한계가 있고 회계상 부채를 줄여야 해 유효기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전 고지와 제휴처 확대로 쓸 기회를 충분히 주고 있다고도 한다. 대한항공은 2030년 마일리지 소진 총량을 2025년의 1.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정위에 냈지만, 기준이 되는 2025년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소비자가 알기 쉽고 사용하기 쉽도록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공정위나 소비자원 등 관련 부처와 같이 공조해서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손님들의 마일리지는 굉장히 소중하고 그 중요성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마일리지 사용이 지금보다 편리하고 확대되는 방향으로 준비해 왔고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