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은행 지수 이달 4.63%↓…10개 종목 중 9개 하락
금리 올라도 NIM 악화…조달비용 상승에 발목
4분기 마진 반등 기대…저PBR·주주환원 주목
시장금리 상승에도 국내 은행주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기대감에도 예금 조달비용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악화 등이 주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주주환원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행주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KRX 은행' 지수는 4.6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6.64%)보다는 낙폭이 작았지만, 코스닥(-0.79%)과 비교하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수 구성 종목 10개 가운데 9개가 하락하는 등 은행업종 전반에 약세가 나타났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이 기간 7.74% 하락하며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신한지주(-5.28%), 하나금융지주(-4.31%), KB금융(-3.55%)도 일제히 뒷걸음쳤다. 지방 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4.96%), JB금융지주(-4.30%), iM금융지주(-4.16%)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주 부진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확인됐다. 같은 기간 'KODEX 은행'은 4.99% 하락했으며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과 'TIGER 은행'도 각각 4.55%, 4.23% 떨어졌다.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업종에 투자하는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4.94%)과 'TIGER 200 금융'(-4.63%)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금리 상승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연 3.878%에서 같은 달 28일 4.119%까지 상승했다. 이후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12일 3.921%를 기록했지만, 9월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NIM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으로 조달비용이 먼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의 수혜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은행권 NIM이 전 분기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하락 폭이 평균 4bp에 달하고 우리금융과 JB금융은 최대 7bp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통 분기말월에는 연체 회수 등의 계절성 효과 등으로 인해 월중 NIM이 상당폭 오르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금년에는 6월에 이어 9월에도 분기말월 월중 NIM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달 관련 부담이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이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의 사업구조가 은행 중심에서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금리 상승이 이자이익뿐 아니라 채권 평가손익과 조달비용, 신용비용 등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가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은행권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7~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NIM이 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조달 포트폴리오 악화로 NIM이 부진하나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자산 리프라이싱이 되며 NIM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은행업종의 매력도는 높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주요 은행들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을 7조182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 NIM 하락에도 양호한 대출 성장과 환차익 등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동산 매각익과 외화환산익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적지 않아 실제 수익성 개선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확대도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은행업종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7배로 0.7배를 밑돌았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은행권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전 분기 대비 평균 16bp 개선되면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 회복과 환율 안정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최근 은행주의 상대적 선방이 적극적인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의 조정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해킹 사태에 따른 평판 부담과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 등도 단기 투자심리를 제약할 수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의 강세는 추세적인 자금 유입이라기보다 주도주 조정에 따른 상대 강도 회복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향후 추세 전환 여부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안정이 함께 확인되는지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