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AI 투자 급증이 세계 성장률 3% 지탱"…에너지 충격 상쇄

입력 2026-10-12 16:15:33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게오르기에바 총재, 방콕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서 밝혀…"일자리 40% 변화 불가피"

12일 태국 방콕 퀸 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태국 방콕 퀸 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개막 연설에서 "AI 투자 급증이 강력한 수요·투자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AI 분야가 성장률을 지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AI 투자 붐이 아시아 선진국 성장률을 0.5~1.0%포인트, 아시아 신흥국 성장률을 0.2~0.8%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아시아 주요국들이 그 수혜를 직접 입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성장률이 3%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AI 분야 덕분"이라며 "AI는 좋든 싫든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7월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2.6%로 수정 전망했는데, 이는 4월 전망치(1.9%)보다 0.7%포인트 높인 수치다. IMF는 13일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3.7%에 이를 것이라며 전망치를 3개월 만에 1.1%포인트 높인 바 있다. OECD 역시 AI 확산이 투자·생산 측면에서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AI를 "천천히 다가오는 쓰나미"에 비유하며 일자리와 성장, 교육, 세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 일자리의 40%가 AI로 인해 업무 능력이 보완되거나 직무 수준이 낮아지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노동시장에서는 이미 일자리의 10%가 AI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반복 업무는 줄어드는 반면 건설·데이터센터 분야의 저임금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가 GDP 대비 비중 기준으로 과거 철도·전력망·통신망 등 대형 인프라 투자 물결과 맞먹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하드웨어와 관련 기술 제품이 이미 글로벌 상품 교역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수혜는 고르지 않다. 기술 공급망에 깊이 통합된 국가들이 더 큰 혜택을 누리는 반면, AI 산업 노출도가 낮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다. 이란·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커지는 가운데, AI 투자 붐이 새로운 수요와 경제 활동의 원천으로 부상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