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건강보험 급여 신청…GLP-1 비만약 첫 사례

입력 2026-10-12 16: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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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심평원에 요양급여 결정신청서 제출…에페 10만원대 출시 임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품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품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한국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건강보험 요양급여 결정신청서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로는 첫 급여 등재 신청이다.

이번 급여 신청 대상은 고도비만 환자,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심혈관질환 등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환자,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다. 실제 건강보험 적용 대상과 세부 인정기준은 향후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등 평가 과정에서 결정된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위고비 출시 이후 많은 비만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신청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급여 검토 과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국내 비만 환자들의 충족되지 않은 치료 요구를 해결하고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고비의 급여 신청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시점에 나왔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에 출시됐고,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2025년 8월 뒤따라 출시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마운자로가 출시될 당시 위고비 가격을 대폭 낮춘 바 있다. 이번 급여 신청은 마운자로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고, 국산 비만약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온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아 45번째 국산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이르면 이달 말 첫 물량 공급을 목표로 생산·유통 등 출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에페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에페가 지닌 국산 신약으로서의 상징성 때문에 가격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4주분 최저 용량 기준 10만원대 출시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현재 가격은 4주분 기준 20만원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언론이나 온라인에서 각종 관측이 난무하고 있어서 공급가 결정이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시장 환경과 제품의 임상 가치, 공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급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용 부담으로 필요한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환자를 줄이는 방향에서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공급망도 한미약품이 내세우는 차별화 요소다. 에페는 원료의약품부터 완제품까지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자체 생산한다.

위고비의 급여 신청이 실제 건강보험 적용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신약이 건강보험에 등재되려면 심평원의 임상적 유용성·비용효과성 평가를 거친 뒤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보건복지부 고시까지 통과해야 한다. 위고비가 급여 적용을 받을 경우 환자 부담 비용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급여 인정 기준이 얼마나 넓게 설정될지는 심평원 평가 결과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