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 보란 듯…北, 또 미사일 쐈다

입력 2026-10-12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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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폭발은 "사고" …北은 탄도미사일 무력 도발

12일 서울역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 보도가 송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역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 보도가 송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잇단 도발에 책임을 묻기는커녕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 장관이 지난달 21일 발생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대해 "공격으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사이 북한은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거듭하면서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12일 오전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포착된 미사일 중 일부는 900km 이상을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벌써 16번째다. 이달 3일 직전 미사일 발사 이후로는 고작 9일 만이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북한 지뢰 폭발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한 데 대해 적반하장격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정책이 북한의 잇단 도발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쏜 이날 언론간담회를 연 정동영 장관은 "(자신을) 경질해야 한다는 것은 색깔론"이라고 일축하면서 우리 장병 3명이 다친 지뢰 폭발을 여전히 '사고', '불행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아직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는 지난 7일 통일부 국정감사 당시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북한에는 도발 책임을 회피하는 근거가 됐다. 지난 8일 유엔총회 당시 우리 측 사과 요구에 대해 북한 대표는 정 장관의 국회 발언을 들어 거부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도 "정 장관이 북한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고백했다"고 조롱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