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유리절벽' 비판 링크드인 글 올린 파트너 직책 박탈

입력 2026-10-12 15: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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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 '유리절벽' 현상 부정하는 게시물 올렸다가 내부 심사 거쳐 보직 박탈…시니어 파트너직은 유지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 여성 임원의 직장 내 어려움을 부정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고위 임원의 리더십 직책을 박탈했다. (AI 생성 이미지)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 여성 임원의 직장 내 어려움을 부정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고위 임원의 리더십 직책을 박탈했다. (AI 생성 이미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여성 임원의 직장 내 어려움을 부정하는 글을 링크드인에 올린 시니어 파트너의 리더십 직책을 박탈했다.

맥킨지는 산하 연구기관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의 디렉터 중 한 명인 크리스 브래들리 시니어 파트너를 해당 직책에서 해임했다고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브래들리는 호주에 근무하는 시니어 파트너로, 파트너 직위 자체는 유지한다.

이번 결정은 브래들리가 지난달 링크드인에서 한 신간 서적의 저자와 벌인 온라인 논쟁에 대해 내부 심사가 진행된 끝에 내려졌다. 해당 서적은 직장 내 여성의 '유리절벽(glass cliff)' 문제를 다룬 책이다.

유리절벽은 학계가 만들어낸 개념으로, 여성 리더가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임명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이론의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여성 리더가 더 가혹한 환경에서 더 강한 비판을 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브래들리는 해당 게시물에서 유리절벽을 "비가 올 때 항상 피해자가 되는 매우 편리한 방법"이라고 표현하며 개념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브래들리의 발언은 전직 월스트리트 임원이자 해당 서적의 공동 저자인 줄리아 카레온으로부터 즉각 비판을 받았다. 카레온은 브래들리가 "의도적인 무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논란이 불거지자 브래들리의 발언과 선을 그었고, 해당 게시물도 삭제됐다. 그러나 내부 심사 결과는 직책 박탈로 이어졌다.

맥킨지 대변인 테일러 번스는 이메일 성명에서 "내부 행동 심사 절차에 따라 맥킨지글로벌연구소를 포함한 해당 파트너의 리더십 직책을 모두 해임했다"며 "그의 공개 발언은 우리 회사가 기대하는 기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번스에 따르면 브래들리는 일부 사내 위원회에서도 리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맥킨지는 그간 직장 내 여성 문제를 주도적으로 다뤄온 기업으로 꼽혀 왔다. 셰릴 샌드버그의 린인(LeanIn) 단체와 함께 10년 넘게 '직장 내 여성(Women in the Workplace)'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이번 사태는 그런 맥킨지의 공식 입장과 내부 구성원의 발언이 충돌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글로벌 경제와 경영 트렌드를 분석하는 맥킨지의 핵심 연구 기관이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전 세계 38,000여 명의 임직원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략·경영 컨설팅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