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콘퍼런스서 "물리학·화학·소재과학 돌파구 가능" 발언…사이버 보안 위험도 경고
틱톡 최고경영자(CEO) 저우서우즈가 AI가 2~3년 안에 물리학·바이오테크·화학·소재과학 분야에서 중대한 과학적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저우서우즈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DBS 아시아 퓨처 포워드 콘퍼런스에서 "향후 2~3년 안에 물리학, 바이오테크, 화학, 소재과학 분야에서 AI 덕분에 진짜 과학적 돌파구가 나올 것"이라며 "충분히, 충분히,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발전의 속도와 방향에 대해 "우리는 AI가 할 수 있는 일의 시작 단계에 있을 뿐"이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진전이 매우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 효과는 과대평가될 수 있지만 장기 잠재력은 오히려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시각도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AI를 과대평가하고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AI 연구를 소비자 서비스 이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바이트댄스 Seed 연구팀은 4월 생체분자 구조 예측 및 설계에 특화된 AI 모델 '프로테닉스-v2(Protenix-v2)'를 공개했다. 신약 개발 분야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모델이다.
프로테닉스-v2는 4억6400만 개 파라미터를 갖춘 오픈소스 모델로, 단백질·DNA·RNA 및 소분자 리간드 복합체의 고정밀 예측을 지원한다. 구조 예측 부문에서 항체-항원 성공률이 이전 버전 대비 최대 13포인트 향상됐으며, 5개 시드(seed)만으로 기존 1000개 시드 수준의 성능을 넘어섰다. 저우서우즈는 "많은 과학자들과 협력해 과학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려는 노력이 있다"며 "이 분야에서 해온 작업들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저우서우즈는 과학적 발견을 AI의 가장 유망한 응용 분야 중 하나로 꼽으면서도, AI 역량 강화에 따른 안전장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자율형 AI 시스템이 확산될수록 새로운 사이버보안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버보안 위험이 상당히 크다"며,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보다 더 많은 구매를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상황을 구체적인 위험 사례로 들었다.
또한 점점 정교해지는 AI 모델이 악의적 행위자의 사기 행위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플랫폼에 문제를 일으키는 비용이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에 맞서 방어할 수 있는 올바른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콘텐츠 제작·추천·검색·모더레이션 등 틱톡의 핵심 운영 전반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AI의 과학적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은 저우서우즈만의 시각이 아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도 2028년을 전후해 AI 주도의 중대한 과학적 발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어, 저우서우즈의 발언과 비슷한 시간표를 공유하고 있다.
AI 기반 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미국 정부와 메타, 구글은 지난주 세포 행동 예측 AI 모델 개발을 위한 18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 이니셔티브 참여를 발표했다. 생물학 연구와 신약 개발 가속화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저우서우즈는 AI의 급격한 발전이 현재 기술의 적용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봤다. 동시에 점점 강력해지는 시스템이 인간의 윤리적 기준 안에서 작동하도록 보장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델을 어떻게 정렬할 것인가, 기계가 인간에게 당연한 일을 하도록 어떻게 맞출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