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카슨 책 판매량 204배 폭증…'노벨상 특수'에 증쇄까지

입력 2026-10-12 10:57:44 수정 2026-10-12 1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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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자서전'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녹스', '남편의 아름다움' 뒤이어
여성 구매자가 전체의 73% 차지…203040 골고루 두드러져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Anne Carson) 저서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Anne Carson) 저서 '빨강의 자서전', '녹스'. 교보문고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 서점가에서 관련 도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작인 '빨강의 자서전'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가운데 주문이 몰리면서 출판사들도 증쇄에 나서는 등 '노벨상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앤 카슨의 도서 판매량은 수상 발표 전 평균보다 203.9배 증가했다. 예스24에서도 수상 발표 이후인 8~11일 카슨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이 올해 1월 1일부터 수상 발표 전날인 7일까지의 누적 판매량의 약 39배에 달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운문 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예스24에서는 수상 발표 이후 나흘 연속 일일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으며, 교보문고에서도 대표작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예스24 집계 기준 같은 기간 판매량은 수상 전 누적 판매량의 약 71배에 달했다.

작품별 판매 순위에서는 카슨의 문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저작이 함께 주목받았다. 교보문고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오빠를 추모하며 쓴 '녹스'가 판매량 2위,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상을 받은 작품인 '남편의 아름다움'이 3위에 올랐다.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에서도 '남편의 아름다움'과 '에로스, 달콤씁쓸한'이 각각 10위와 22위를 차지했다.

구매자 연령과 성별에서도 특징이 나타났다. 교보문고 집계에서 여성 구매자는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30대 23.2%, 50대 19.4%, 20대 15.5% 순이었다. 반면 예스24에서는 수상 발표 당일 30대 구매 비중이 28.0%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1.6%를 차지해 20·30대의 구매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 서점별 집계 시점과 기준에 차이가 있지만,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독자층까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앤 카슨의 작품을 펴낸 출판사 봄날의책은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면서 일부 도서의 재고가 빠르게 줄어 증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에 시간이 필요한 '녹스'의 경우 추가 인쇄를 서두르는 한편, 카슨의 다른 작품도 증쇄를 검토하고 있다. 봄날의책은 카슨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 '엉뚱한 노마'도 11월 중순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