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화'부터 고교 문학동인까지…대구 문학 100년을 잇다

입력 2026-10-12 1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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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기획전 '100년의 숨결: 대구, 동인'
10월 16일(금) 오후 3시 대구문학관서 개막

2026 대구문학관 기힉전시
2026 대구문학관 기힉전시 '100년의 숨결: 대구, 동인' 포스터. 대구문학관

1910년대 근대문학 동인지부터 1980년대 대구 학생들의 문학 활동까지, 함께 쓰고 읽으며 새로운 문학을 만들어 온 대구 문인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문학관은 10월 16일(금) 오후 3시부터 기획전 '100년의 숨결: 대구, 동인'을 개최한다. 전시는 근대문학 형성기부터 1980년대 학생 문학동인까지 세 시기로 나눠 동인지와 문집, 사진, 시화전 자료 등을 소개한다.

첫 번째 공간 '그 처음의 문장들'에서는 1910~1930년대 주요 동인지를 살펴본다. 현진건·이상화·이상백·백기만 등이 1917년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거화'를 비롯해 '창조', '폐허', '장미촌', '백조', '금성' 등이 전시된다.

'거화'는 현재 실물이 확인되지 않지만 백기만의 기록을 통해 존재가 전해진다. 이후 주요 동인지에서 활동한 문인들이 청년기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대구 근대문학의 출발을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두 번째 공간 '문학의 장, 삶의 장'은 해방 이후 대구의 동인 활동을 조명한다. 1946년 창간된 '죽순'을 비롯해 '시와시론', '달뜨는 마을', '낙강', '에스프리', '자유시', '문학 경부선', '형상', '분단시대', '오늘의 시' 등 다양한 동인지와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죽순'은 시를 중심으로 출발해 소설·수필·평론·희곡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시와시론'은 6·25전쟁 당시 대구에 모인 문인들의 활동과 전후 지역 문단의 형성을 보여준다. 이후에도 여러 동인지가 발간되며 대구 문학의 다양성을 키웠다.

세 번째 공간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는 1960~80년대 학생 문학동인을 만난다. 대륜고 '씨알', 경북고 '돌탑', 능인고 '보리수', 대구고 '계단', 계성고 '근일점', 대건고 '태동기' 등 고교 문학동인 자료와 대학 문학동인·시화전 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문학 활동이 지역 문단으로 이어진 과정을 살펴본다.

당시 학생들에게 동인지는 작품을 발표하고 문학적 고민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청년 문학인들은 산업화와 도시화, 인간소외와 사회 현실 등 시대의 문제를 작품에 담으며 자신만의 문학적 목소리를 만들어갔다.

대구문학관은 이번 전시에서 동인지와 문집 등 실물 자료를 통해 문인들의 결집과 신인 발굴, 문학적 교류가 대구 문학의 세대별 흐름을 형성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고교 문학동인과 문학인들이 함께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로 문을 연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