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아이들 키우려면 일해야 하는데"…일터 잃은 아빠의 한숨

입력 2026-10-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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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홀로 키우는 40대 아버지, 생계 위해 일용직 전전하다 건강 악화
응급수술 후 일자리 잃고 빚까지…세 부자 생계 막막

이정수(가명·43) 씨가 두 아들 민호(가명·8), 민준(가명·5)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씨는 아내와 헤어진 뒤 두 아들을 홀로 키워왔지만, 최근 건강 악화로 일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정수(가명·43) 씨가 두 아들 민호(가명·8), 민준(가명·5)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씨는 아내와 헤어진 뒤 두 아들을 홀로 키워왔지만, 최근 건강 악화로 일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야 어떻게든 살겠지만, 아이들까지 힘들게 하는 게 가장 마음 아파요."

이정수(가명·43)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알아본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큰아들 민호(가명·8)와 둘째 민준(가명·5)을 홀로 키우는 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다시 일할 수 있는 직장이다. 하지만 아침에는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고, 저녁이면 다시 데리러 가야 한다. 아이가 아프면 대신 돌봐줄 사람도 마땅치 않다.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직장을 옮기고 일용직 현장을 전전하다 몸마저 망가졌다. 지난 4월 급성 십이지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뒤에는 무거운 짐을 드는 일조차 어려워졌다. 수입은 끊겼지만 월세와 대출금, 두 아이의 생활비는 매달 어김없이 돌아온다.

◆엄마 떠난 뒤 남겨진 두 아들…"어떻게든 내가 키워야죠"

정수 씨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다섯 살 무렵 형과 함께 보육원에서 자랐고, 열다섯 살 무렵에야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어린 나이부터 가족의 빈자리를 알았기에 자신이 꾸린 가정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2019년 결혼해 두 아들을 얻었지만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3년 둘째가 태어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아내와 헤어졌다. 처음에는 갓난아이까지 혼자 키울 자신이 없어 둘째만이라도 엄마에게 맡기려 했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한겨울 집 앞에 둘째를 방치한 채 달아났다.

"백일쯤 된 둘째가 양말도 없이 추운 날씨에 집 앞에 놓여 있었어요. 일찍 발견해서 무사했지만 정말 너무하다 싶었어요."

그날 이후 정수 씨는 두 아들을 직접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이혼 소송 끝에 양육비를 받도록 결정됐지만 실제로 받은 것은 석 달 정도가 전부였다.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일은 고됐다. 공장에서 일하던 정수 씨는 둘째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아 구미로 이사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플 때마다 직장을 빠져야 했고,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다시 대구로 돌아와 취직했지만 이번에는 회사가 문을 닫았다.

일을 찾던 정수씨는 새벽 5시에 아이들을 봐줄 사람을 불러놓고 건설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이 돌봄비로 나갔고, 타일 시공을 배워 일용직으로 일했지만 아이들을 돌보며 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아이들 위해 버티다 건강마저 잃어…빚만 3천만원

무리하게 일을 이어가던 정수 씨의 몸은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119에 실려 간 적도 있었다. 지난 4월에는 급성 십이지장염으로 응급실에 이송돼 개복수술까지 받았다.

수술 이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공장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건설현장을 전전해온 정수 씨에게 몸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일을 하지 못하면서 세 부자의 생활은 급격히 어려워졌다. 현재 기초생활수급비와 한부모가족지원금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세 식구가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원금을 받아도 월세 내고 대출금 갚으면 남는 게 없어요. 돈이 모자라면 친구에게 빌렸다가 며칠 일해서 갚고, 또 부족하면 빌리는 식이었죠."

아이들의 건강도 걱정이다. 큰아들 민호는 아토피를 앓고 있다. 지난봄에는 온몸과 얼굴, 눈까지 붓고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지만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검사와 치료를 받지 못했다.

◆아빠 기다리며 잠 못 드는 여덟 살…"너무 일찍 철들어 마음 아파"

정수 씨가 가장 마음 아파하는 것은 큰아들 민호다. 부모가 헤어지는 과정을 어린 나이에 지켜본 민호는 아빠와 떨어지는 것을 유독 불안해한다. 아빠가 늦게 돌아오는 날이면 잠들지 않고 기다리다 다음 날 학교에 지각하는 일도 있었다.

때로는 아빠가 일어나기 전에 스스로 알람을 맞춰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민호는 다섯 살 때부터 이런 일을 다 겪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얌전해요. 제 앞에서는 엄마 이야기도 잘 안 하고요."

복지관의 돌봄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을 저녁 7시 무렵까지 맡길 수 있게 됐다. 정수 씨도 그 시간에 맞춰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있지만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쉽지 않다.

"지금 제일 필요한 건 일하는 거예요. 일만 다시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아이들하고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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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집 붕괴 위험 김성원 씨에 2,409만원 전달

성치 않은 몸으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90대 노모를 모시고 사는 김성원 씨(매일신문 9월 29일 10면)에게 2천409만8천304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보성카써비스(김영수) 2만원 ▷변정기 5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이장윤 6천원 ▷양태자 5천원 ▷여경희 500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7년 아들 간병 고인성 씨에 3,186만원 성금

군대 휴가 중 교통사고로 17년째 의식불명인 아들의 병상을 지키며 고된 일상을 살아가는 고인성 씨 부부(매일신문 10월 6일 9면)에게 47개 단체, 229명의 독자가 3천186만2천116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이충곤재단 300만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박기태) 45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세무사손병서사무소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두드림정신과(정진영) 10만원 ▷무한기술(윤종천)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김용환)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혁신정비검사소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경대혜인내과(김현지)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서남페리카나(윤은자)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백두유리(조동현) 1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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