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휴일 골프를 둘러싼 야권 공세에 "대통령도 사람"이라며 지나친 정치적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야권에서는 재난 상황에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사고를 보고받은 뒤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구조와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11일 오후 8시 53분쯤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골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나라에서도 골프는 대중화됐다"며 "대통령도 휴일에 친지들과 골프를 치는 것은 릴랙스, 운동 등 당연히 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사례도 꺼냈다. 박지원 의원은 "꼭 미국과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미국 부시는 걸프전쟁 중에도 한 달간 휴가, 골프를 즐겼다"며 "트럼프의 골프 애호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애호는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도 자신의 골프장에서 LIV 골프대회를 관람하는 모습이 백악관 공식 사진으로 공개되는 등 재임 중에도 골프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장 연간 내장객 4600만명대…생활체육 8위
박지원 의원이 말한 '골프 대중화' 역시 일정 부분 수치로 확인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524개 골프장의 연간 내장객은 약 4641만명에 달했다. 2024년보다 2.1% 줄었지만 여전히 4600만명대 수준이다. 다만 이는 골프장을 찾은 사람을 중복 집계한 연인원 기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도 골프는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종목 가운데 8위에 올랐다. 걷기나 등산처럼 국민 다수가 즐기는 종목과는 차이가 있지만, 과거 일부 계층 중심의 스포츠였던 골프가 상당히 대중화된 것은 분명하다.
◆트럼프와 라운딩 약속…이재명도 '골프 외교' 대비
박지원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한 대목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일정과도 연결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 계기 만찬에서 앞서 G7 정상회의 때 나눴던 '함께 골프를 치자'는 약속을 다시 언급했다. 양측에서는 향후 정상 간 골프 라운딩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골프 연습을 이어온 배경 가운데 하나로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외교 대비가 거론되는 이유다. 청와대 역시 이번 골프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외교적 필요성을 설명했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때도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른바 '골프 외교'에 대비해 골프 연습을 재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대통령의 골프에는 사적 여가와 운동이라는 성격 외에도 정상외교를 위한 준비라는 측면이 함께 존재할 수 있다.
◆"軍도 영내 골프장에서 골프하며 대기"
박지원 의원은 군 골프장도 예로 들었다. 그는 "군도 작전개념으로 영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면서 영내 대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골프장은 장병 복지와 체력단련 목적으로 운영돼왔고, 지휘관들이 부대 안이나 인접 체력단련장을 이용하는 관행도 오래됐다.
박지원 의원의 '영내 대기' 주장은 이런 평시 군 골프장 이용의 성격을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대 안이나 가까운 체력단련장에서 운동할 경우 장거리 외출이나 휴가와 달리 필요하면 비교적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어 일정 부분 영내 대기의 연장선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안보위기나 비상대기 상황에서는 골프 이용이 제한되거나 자제 대상으로 다뤄져왔다. 2013년 북한 도발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 현역 장성들의 주말 골프가 논란이 되자 국방부가 골프 자제 지시를 내린 사례 등이 있다.
◆박지원 "대통령도 사람…365일 돌면 기계도 고장"
박지원 의원은 이번 대구 사고와 관련해서도 "사고 났는데 골프? 대형사고를 알면 대비를 하지 골프를 하겠느냐. 현장에서 막아야지"라며 사고 발생 자체와 대통령의 휴일 일정을 곧바로 연결하는 데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도 사람"이라며 "아무리 일벌레라도 휴식도 필요하고 기계라도 365일 24시간 돌아가면 고장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휴일 골프까지 시비하지 마시고 자기 눈의 대들보를 보라"며 "대통령의 휴일 골프는 남의 눈의 티끌보다 못하다"고 주장했다.






